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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장

"무슨 남자?" 유시영의 말을 들은 도시아가 걸음을 멈추고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를 바라봤다. "걱정하지 마. 다른 사람한테는 말 안 할게." 유시영이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녀는 도시아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정말 모르겠어." 도시아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캐리어를 끌고 앞으로 걸어갔다. 유시영은 여전히 그런 도시아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시아야, 내가 어제 너랑 그 남자 호텔에 온 거 다 봤어." 그 말을 들은 도시아가 다시 걸음을 멈췄다. 유시영은 그런 도시아 앞에 서서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해 봐. 내가 비밀 지켜줄게." "그 사람 우리 오빠야." 도시아가 싸늘해진 얼굴로 말했다. 분명 도시아와 도이수는 다른 방에서 잤는데 왜 유시영은 함께 잤다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필요할 때마다 만나는 그런 오빠야?" 유시영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그녀는 도시아의 꼬투리를 잡을 생각이었다. 그래야만 도시아가 주은우를 멀리하게 할 수 있었다. "유시영, 그게 무슨 말이야?" 유시영의 말을 들은 도시아가 눈시울을 붉히며 물었다. 유시영은 곧 울음이라도 터뜨릴 것 같은 도시아를 보며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신하곤 입을 삐죽였다. "그냥 인정해. 이제 대학교에 왔으니 남자친구 만나는 게 뭐 이상한 일도 아니잖아." "그 남자 도이수야. 내 남자친구가 아니라 친오빠라고!" 도시아는 성격이 드세지 않았다. 게다가 유시영이 이렇게 있지도 않은 사실로 자신을 비웃자 그녀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울지 마. 내가 너 괴롭히는 것 같잖아. 네 남자친구 돈도 많아 보이던데 나는 그런 너 감히 못 건드려." 유시영이 목을 움츠리더니 다시 캐리어를 끌고 가려고 했다. 하지만 유시영은 등을 돌리자마자 키가 큰 세 명의 여자에게 가로막혔다. 제일 앞에 선 여자는 스물이 넘어 보였다. 선글라스에 화끈한 차림새를 하고 있었고 껌까지 질겅질겅 씹고 있었다. 새빨간 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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