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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장

"안 믿어!" 진태용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그는 차라리 주은우가 점쟁이라고 믿는 편이 주은우가 미래에서 왔다고 믿는 것보다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미신과 신화는 아예 다른 일이었다. 주은우는 전에 피시방에서 만나 자신에게 더 퀸 오브 하트의 게임 방법을 가르쳐줬던 게이머를 추가했다. 그 게이머의 ID는 천하 제일 협객이었다. 게임 화면에 메시지 알림이 반짝이고 있었다. 주은우가 확인해 보니 천하 제일 협객이 보낸 메시지였다. [꽤 오래 안 온 것 같네요.] "저 강성에 공부하러 왔어요." 천하 제일 협객: [대학생?] 주은우: [네.] 천하 제일 협객: [그럼 뭐 하나 부탁해도 될까요?] 주은우: [말씀하세요.] 천하 제일 협객: [2만 원만 빌려주면 안 될까요?] 주은우: [여의치 않은 상황을 겪고 계신가 봐요.] 천하 제일 협객: [내 여동생이 다리를 다쳐서 지금 게임 아이템을 다 팔았는데도 수술비가 조금 모자라요. 빌릴 수 있는데도 다 물어봤는데 지금 어쩔 수 없어서 물어보는 거예요.] 그때, 주은우와 천하 제일 협객의 채팅 기록을 본 진태용이 얼른 말했다. "은우야, 믿지 마라. 저거 딱 봐도 가짜잖아. 동생이 수술해야 되는데 게임할 기분이 있다고?" 그 말을 들은 주은우는 잠시 고민해 보더니 다시 천하 제일 협객에게 물었다. [2만 원이면 돼요?] 천하 제일 협객: [아니요. 하지만 당신한테는 이것밖에 못 빌리겠어요. 나이도 어리니까 2만 원이 당신 최선 아니에요?] 그 답장을 본 주은우가 다시 물었다. [아직 얼마나 부족한데요?] 천하 제일 협객: [10만 원이요.] "은우야, 너 정말 빌려주려고 하는 거 아니지? 10만 원이면 한 달 월급이야." 진태용은 다급함에 주은우의 컴퓨터 전원을 끄려고 했다. 그러자 주은우가 진태용의 손등을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람 목숨 구하는 게 더 중요하잖아. 만약 이 사람 여동생이 10만 원이 부족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 평생 후회할 거야." "너 이 사람이랑 친해? 세상에 불쌍한 사람이 얼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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