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주광욱 부부가 아랑곳하지 않자 장계영은 계속 떠들어댔다. “바보들이 한 집안에 모여 있네. 우리는 점수부터 따져보고 진학 파티 하는데, 주은우는 대학에 진입할지도 모르면서 감히 진학 파티를 열다니, 이건 웃기려고 작정한 거예요?”
주광호는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나랑 겨루려고?’
‘너 따위가 무엇으로 나와 겨룰 건데?’
와이프가 자기 와이프보다 예쁘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쓰레기가 가르쳐 준 아들은 쓰레기일 뿐, 용이 될 수는 없으니 말이다.
“주 사장님, 곧 파티가 시작되니 두 분 올라가세요.”
호텔 로비 매니저가 공손하게 다가와서 말했다.
주광호는 넥타이를 매고 두 손을 뒤로 한 채 매니저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대략 30분 정도 지나자 취현루 중식당 밖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주광욱은 술을 마시러 온 손님을 따뜻하게 접대했다.
“이장님,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주광욱은 얼굴 가득 홍조를 띠며 반백이 넘은 노인에게 담배를 건네주었다.
그는 주광욱 고향 해밀리의 마덕규 이장이었다.
“광욱, 당신 아들은 몇 점 받은 거야?”
주광욱이 건네준 담배를 받아든 마덕규는 무심한 어조로 물었다.
“은우가 학교에서 막 나와서 몇 점 받았는지 아직 못 물어봤어요. 그런데 강성대 합격했대요!”
주광욱은 라이터를 꺼내 마덕규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거야?”
“이 자식이 설마 자네를 속이는 건 아니겠지?”
마덕규는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았는데 표정은 주은우에 대한 불신으로 차 있었다.
“이장님, 우리 아들이 마지막 한 달 동안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복습하고...”
“됐네...” 마덕규는 주광욱의 말을 끊은 후 주머니에서 4000원을 꺼내 건넸다. “기왕 자네가 청첩장을 보내왔으니, 내가 이장으로서 당연히 체면을 세워줘야지. 이건 축의금이니 자네 아들이 합격했든 못 했든 일단 받게.”
주광욱의 얼굴의 미소가 점차 굳어졌다.
자신이 아무리 무식하다고 해도 마덕규의 뜻을 알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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