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장
비록 임지유가 신혼집에 들어오게 된 건 우연의 일치였지만 박시후는 이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소문이 나면 분명 그의 잘못으로 여겨질 터였다.
‘강리아가 이 일을 가지고 협박을 할 줄은 몰랐어. 철저히 이혼을 원하고 있단 얘긴가.’
박시후는 비로소 그녀의 생각을 읽었다.
하지만 강리아는 아직 본인에게 이혼을 논할 자격이 없다는 점을 깨닫지 못했다.
아무 말 없이 임지유의 전화를 끊은 박시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손정원이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허락을 받은 뒤 빠르게 들어왔다.
“박 대표님, 여기 결재가 필요한 서류가 있습니다.”
박시후는 서류를 열어 서명하며 물었다.
“강씨 가문은 어떻게 되고 있지?”
“사모님의 부친은 업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아요. 대표님의 보호가 없으니 강씨 가문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특히 강성한 씨는 현재 강승재 일로 인해 대부분의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에 아마 강씨 가문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들을 구해내기 위해 강성한은 일을 돌보지 못하고 있고 박시후 덕분에 알게 된 거물들과도 틀어지게 되었다.
이제 강승재가 드디어 나왔으니 강성한은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을 테지만 이미 늦었다.
손정원이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강성한 씨도 이를 눈치챘는지 요 며칠 저에게 계속 연락을 해왔습니다.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 하더군요.”
박시후는 천천히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내가 없으면 강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그는 손가락을 튕기며 서명을 마치고 비서에게 서류를 돌려주며 말했다.
“그럼 만나지.”
손정원이 놀라며 서류를 가져갔다.
“언제 만나시려고요?”
박시후는 생각하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일단 상황 좀 보고.”
‘무슨 상황을 본다는 말이지?’
손정원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박시후의 지시만 기다리면 될 터였다.
...
차가 없으니 불편했다.
강리아는 에덴 가든에서 나와 시온 그룹에 도착하기까지 두 시간이나 걸려 오전 10시 반이 되어서야 택시에서 내렸다.
이번에도 박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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