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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장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내 집에 들어와 더럽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요.” 임지유가 벽에 기대어 강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강리아는 바닥에 떨어진 덧신을 힐긋 쳐다봤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눈을 살짝 들어 올려 임지유를 똑바로 마주 보며 차분히 입을 열었다. “여기가 정말 지유 씨 집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네요. 오늘 우리가 어떻게 대화하느냐에 따라 제가 시후 씨와 순조롭게 이혼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거예요. 절 문밖에 세워둘 생각이라면 다시 한번 신중히 생각해 보세요.” 이혼 이야기가 나오자 임지유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그녀는 긴 머리를 쓸어 올리며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거실로 돌아섰다. 아침 햇살이 가득 쏟아지는 거실에서 임지유는 소파에 느긋하게 몸을 기댔다. 그녀가 안고 있는 쿠션은 강리아가 신중하게 골랐던 물건이었다. 강리아는 이 저택을 걸으며 마음 한구석에서 잔잔한 떨림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억누르고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시온 그룹에서 일부러 퇴사한 게 내가 이렇게 지유 씨를 찾아오도록 하기 위한 건가요? 아니면 시후 씨가 당신 편이라는 걸 보여주려는 건가요?” 임지유가 굳이 시온 그룹에서 퇴사할 이유는 없었다. 강리아는 박시후가 자신을 곤란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임지유와 짜고 이러는 건지, 아니면 박시후가 임지유의 얕은 속임수를 눈치채지 못했는지 헷갈렸다. 진짜 퇴사를 했다면 앞으로 출장이나 업무를 핑계 삼아 만나는 일도 어려울 텐데 말이다. 그녀는 서유나가 조사한 임지유의 배경을 떠올렸다. 서유나의 말에 따르면 박씨 가문에서 임지유를 해외로 내보내려 했던 건 그녀와 박시후 사이의 관계를 알아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세상에 평생 드러내지 못하는 관계에 만족할 여자가 과연 있을까? 강리아는 임지유가 박시후와의 관계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임지유가 사적으로 그녀를 만나 은근히 비꼬며 던졌던 말들이 이를 증명하는 듯했다. 임지유는 강리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은근한 경계심을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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