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상황이 점점 강리아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그녀는 반복적으로 그의 한계를 시험할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그녀를 찾아가 설득하기보다는 그녀가 스스로 그의 곁으로 돌아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강리아가 잠시 판단을 흐릴 수는 있지만 결국 그의 곁에 머무는 것이 그녀의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는 걸 언젠가는 깨닫게 될 거라고 그는 확신했다.
하지만 박시후는 그녀가 자신의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을 결코 허락할 수 없었다.
“강리아, 언젠가는 네가 나한테 애걸하며 스스로 매달리게 될 거야!”
박시후는 그녀의 턱을 잡고 있던 손을 거칠게 놓아버렸다.
강리아는 고통에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고 그녀는 그의 표정이 분노에서 점차 차분해지는 모습을 보았다.
마치 중요한 결심을 한 사람처럼 보였다.
박시후는 돌아서서 침대 옆 서랍에서 담배와 라이터를 집어 들고 방을 나갔다.
강리아는 밤새 뒤척이며 불안함을 떨쳐낼 수 없었다.
새벽 무렵 잠깐 잠이 들었지만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아침 9시가 가까워져 있었다.
서둘러 침대에서 일어나 세면을 마친 강리아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최여정은 주말 오전마다 서재에서 경전을 필사하며 누구의 방해도 허락하지 않았다.
거실은 텅 비어 있었고 박시후의 차도 이미 떠나고 없었다.
강리아는 10시에 예정된 장병철 가족과의 만남이 떠올라 급히 최여정의 운전기사를 찾았다.
“아저씨, 시내까지 좀 태워주실 수 있을까요?”
지금 택시를 타고 간다면 약속 장소에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아 염치불구하고 유해준에게 부탁했지만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의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작은 사모님. 도련님께서 어르신 연세가 있으시니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차를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하셨어요...”
유해준의 애매한 태도에 강리아는 순식간에 상황을 깨달았다.
이게 바로 박시후가 말한 그녀가 언젠가는 그에게 애걸하게 된다는 걸까?
강리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가방을 들고 박씨 가문 본가를 나서며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이미 약속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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