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장
깊은 밤 차량이 많지 않은 거리에서 두 사람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대화를 나눴다. 목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서로에게 충분히 들릴 정도였다.
박시후는 갑자기 입꼬리를 비틀어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차갑기 그지없었다.
“서유준 씨는 한밤중에 남의 아내를 찾아다니는 취미라도 있나 봐?”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겨 어색했던 관계는 박시후의 말 한마디로 단숨에 대립 관계로 바뀌었다.
“시후야, 리아에게 조금의 여유와 자기 만의 생활을 줘야 하지 않을까?”
서유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뇌리에는 2년 전의 강리아가 떠올랐다.
예전에는 환하게 웃던 그녀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말수가 적고 얼굴에 웃음기도 사라졌다.
늘 인상을 살짝 찌푸리고 있었으며 그 모습에서는 묘한 슬픔이 느껴졌다.
강리아에게서는 무언가에 짓눌려 숨을 쉴 수조차 없는 듯한 답답함이 엿보였고 그 모습은 참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녀가 이 2년 동안 무엇을 겪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 일에 외부인이 참견할 필요 없어.”
박시후는 무표정하게 말을 던지더니 다시 차에 올라 문을 닫고는 시동을 걸었다.
그는 단지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강리아가 감히 서유준을 집에 남겨두고 밤을 보내는 일이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했다.
다만 말을 듣지 않는 이 아내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방법은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마이바흐는 거리를 가로질러 빠르게 사라졌다.
서유준은 복잡한 눈빛으로 한참을 서 있다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차로 걸음을 옮겼다.
...
깊은 밤, 강리아의 감정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그 계기는 서유나가 그녀에게 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냐고 물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임지유가 자신과 박시후의 신혼집으로 이사 온 일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서유나의 끈질긴 질문을 견디지 못하고 거짓말을 했는데, 말이 자꾸 꼬여 결국 실토하게 되었다.
“임지유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서유나는 토끼 인형을 꽉 끌어안으며 이를 갈았다.
강리아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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