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장
허나영은 인테리어 디자인 업계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었기에 자신보다 더 유명한 디자이너가 이곳에 온다고 해도 에덴 가든의 독특한 인테리어를 마음에 들어 할 거라 확신했다.
하지만 강리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은 온통 다른 데에 있었다.
차라리 이혼 서류를 항상 가방에 넣고 다녔더라면 굳이 박시후를 따로 만나지 않아도 됐을 텐데...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녀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시내에 도착해 허나영의 차에서 내린 시간은 저녁 8시였다. 강리아는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택시를 잡아탔고 보미안 아파트 단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8시 반을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
강리아는 단지를 가로질러 빠른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에 다다르자 서유나가 문 앞에 서서 과장된 자세로 두 팔을 벌린 채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강리아는 그 모습에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묵직하게 가라앉아 있던 그녀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듯했다.
“너 진짜 조금만 더 늦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밥 식는 건 둘째 치고, 네 유일한 친구가 굶어 죽을 뻔 없거든!”
서유나는 말하면서 입을 삐죽거렸다. 그러다 강리아가 웃는 모습을 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앞으로 이렇게 늦게까지 일하지 마. 나랑 보내는 시간을 더 늘려야 해.”
신발을 갈아 신고 가방을 내려놓은 강리아는 외투를 벗으며 거실로 들어섰다.
“알았어. 내일은 토요일이니까 하루 종일 너랑 같이 있을게.”
“당연히 그래야지. 이제 얼른 밥 먹으러 가자!”
서유나는 강리아의 팔짱을 끼고 식탁으로 이끌었다.
강리아가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서유나는 창문 밖을 내다보며 그녀가 오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단지에 들어서는 것을 보자마자 서유준에게 음식을 다시 데우라고 부탁했던 터였다.
식탁 위에는 여섯 가지 요리가 차려져 있었고 절반은 다시 데워진 상태였다.
“유진 오빠, 내가 할게요.”
강리아는 서유준이 들고 있던 주걱을 받으려 하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고개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