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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강리아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박시후가 뒤따라 나왔을 때는 강리아가 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뒷모습만 볼 수 있었다. 그는 임지유가 붙잡고 있던 손을 빼내며 낮게 말했다. “그냥 가서 계속 작업해. 내 일은 신경 쓰지 마.” 말을 마친 그는 반대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임지유는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었다. ... 허나영은 이미 2층으로 내려가 치수를 재고 있었다. 위층에서 벌어진 일은 전혀 알지 못했다. 강리아가 돌아오자 허나영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이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울었어요? 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괜찮아요. 다 끝내고 가서 처리하면 돼요.” 강리아는 변명하지 않았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눈이 약간 부어오른 걸 느낄 수 있었고 이를 숨길 수 없음을 알고 있었다. 허나영은 비록 강리아가 회사에 연줄로 들어온 것에 불만을 품고 있었지만 본성은 나쁘지 않았다. “일 있으면 가서 처리해요. 나 혼자서 할 수 있어요.” 강리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녀의 손에서 종이와 펜을 받아 들었다. “같이 해요.” 그녀는 일에 최선을 다해 허나영에게 자신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해야만 허나영이 그녀를 받아들이고 회사에 남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속도를 내어 치수를 쟀고 한 시간 만에 모든 작업을 끝냈다. 임지유와 박시후를 찾을 수 없자 허나영은 임지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두 분은 정원에 계신다네요.” “우리 이제 가겠다고 말씀드리고 가죠.” 강리아는 나지막이 말했다. “팀장님이 말씀드리고 오세요. 저는 문 앞에서 기다릴게요.” 그녀는 더 이상 그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요.” 허나영은 손을 흔들며 강리아를 보내고 정원으로 향했다. 뒷마당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고 박시후는 연못가에 서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 허나영은 박시후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어딘가 기분이 나빠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온몸에서 서늘한 기운이 스며 나오는 듯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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