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하지만 며칠 동안 강리아는 박시후의 영향으로 인해 제대로 업무를 볼 수 없었다.
목에 스카프를 매고 출근했지만 고개를 숙일 때마다 목을 조여 너무 답답했다. 그러나 흔적을 감추기 위해 벗을 수도 없었다.
그러다 금요일 저녁, 자국이 거의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는 스카프를 아예 풀어버렸다.
허나영은 강리아 혼자 임지유의 집에 가서 치수를 재게 하면 자신이 너무 무책임해 보일까 싶어 결국 동행했다.
마침 강리아에게 차가 없었기 때문에 허나영이 직접 운전해서 함께 가기로 했다.
임지유는 카톡 메시지로 정확한 장소를 허나영에게 보냈다.
허나영은 강리아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강리아 역시 굳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차 안 분위기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 있었다.
강리아는 뒷좌석에 앉아 휴대폰을 열어 장수경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리아야, 아빠한테 상관하지 말라니?]
[아빠가 엄청 화를 내셨어. 내가 널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다고 나를 원망하셨어.]
[어릴 때부터 넌 강씨 가문에서 대접을 못 받았지. 그래서 내가 널 불쌍하게 여기며 감싸줬고, 그게 네 버릇을 나쁘게 만든 거야. 다 내 잘못이야...]
메시지에는 장수경의 자책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자책은 오히려 강리아의 가슴을 싸늘하게 식게 했다.
장수경이 강리아를 감싸준 적이 있었던가?
아니, 전혀 없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장수경은 늘 이렇게 말했다.
“리아야, 얌전하게 있어야 아빠랑 할머니가 너를 좋아하실 거야.”
“말을 잘 들어야 해. 절대 어른한테 대들면 안 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빠가 화내실 거야.”
메시지뿐 아니라 장수경은 여러 음성 메시지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강리아는 방해 금지 모드로 설정해 두어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메시지는 전날 새벽이었다.
[엄마는 너한테 너무 실망스러워!]
이 한마디가 강리아의 가슴을 후벼 팠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답장을 보내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 번이라도 답하면 다시 과거로 돌아가야 했다. 다시 강성한의 뜻대로 움직이며 그의 지시에 따라 박시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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