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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박시후의 은은한 담배 향이 강리아의 코끝을 스쳤다.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던 강리아는 팔꿈치로 그의 어깨를 밀어내며 입술을 깨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혼할 거야, 말 거야?” 박시후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그녀 주변을 감싸자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사랑이란 게 원래 이런 걸까. 그의 온화함도 차가움도 견딜 수 없는데 가까이서 느껴지는 이 치명적인 심장 떨림은 더더욱 견딜 수 없었다. 깊은숨을 내쉰 강리아는 머리를 차갑게 식히려 애쓰며 단호하게 말했다. “이혼할 거예요.” “허.” 박시후의 얇은 입술에 냉소적인 웃음이 번졌다. 눈빛에는 서리가 내려앉은 듯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아직 이혼도 안 했으니, 아내로서 도리를 지켜야겠지.” ‘아내로서 도리를 지켜라.’ 이 한마디에 강리아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가 말하는 건 서유준을 가리키는 것일 터였다. 방금 서유준이 그녀를 구해준 것이 못마땅하다는 뜻이었다. 자기 아내가 공개적으로 모욕당하고 체면이 깎일 때는 무심하게 방관하더니, 다른 사람이 그녀를 도와주는 건 참을 수 없는 걸까? 박시후는 임지유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녀와 함께 침대로 올라갔을 때, 그리고 그녀에게 블랙카드를 건넬 때는 남편의 도리를 생각했을까? 강리아의 검고 맑은 눈에 고집스러운 빛이 깃들자 박시후의 심장은 이유 모를 분노로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빨아들였다. 입술과 이가 부딪치면서 그녀의 입안에 금세 피비린내가 퍼졌다. 숨이 막혀 강리아는 억눌린 신음을 냈다. ‘또다시 그날 밤처럼 행동한다면...’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박시후는 갑작스럽게 입술을 떼었다. 그녀가 숨을 고르고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가 그녀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며 강하게 빨아들이자 찌릿찌릿한 아픔과 가려움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시후 씨, 미쳤어요?” 강리아는 온몸의 힘을 짜내 그를 밀쳐냈다. 박시후는 예상치 못한 힘에 문에 부딪혀 둔탁한 소리를 냈다. 그는 목젖이 오르내리며 낮은 신음을 흘렸고 얇은 입술에는 그녀의 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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