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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장

임지유와 허나영은 몇 초 동안 눈빛을 주고받더니, 허나영이 먼저 나서서 사람들을 소개했다. “이쪽은 신입 디자이너 겸 제 디자인 보조, 강리아 씨예요.” “어머, 리아 씨.” 임지유는 강리아를 보는 순간 순진무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심지어 자리에서 일어나서 가까이 다가가며 친근한 모습을 연출했다. 강리아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움직이지 않았고 손에 든 서류를 꼭 쥔 채로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허나영과 임지유는 서로 아는 사이였지만 허나영의 표정을 보면 그녀는 강리아와 임지유가 아는 사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던 듯했다. 세상 참 좁았다. 강리아는 박시후를 마주치지 않으면 임지유를 마주쳤다. 단순한 우연일까? 그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두 분 아는 사이예요?” 허나영이 놀란 표정으로 묻자 임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알죠.” 그런데 강리아는 입술을 살짝 움직이며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순간 방 안의 공기가 어색하게 얼어붙었다. 임지유가 그 침묵을 먼저 깼다. 그녀는 태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에 제 남자 친구랑 같이 레스토랑 앞에서 만났었어요. 나중에 리아 씨가 제 남자 친구한테 서류를 전달하러 온 적이 있거든요. 근데 리아 씨는 저를 기억하지 못하시나 봐요.” 남자 친구는 바로 박시후를 말하는 거였다. 임지유는 이 말을 하며 두 팔을 교차해 팔짱을 끼고 싱긋 웃으며 강리아를 바라봤다. 대놓고 도발하는 임지유의 태도에 강리아는 그저 우스울 따름이었다. 임지유는 강리아를 만난 모든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으면서도 박시후의 사무실에서는 모르는 척 연기했다. 강리아와 박시후는 비밀리에 결혼한 사이였고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었다. 게다가 이혼을 앞둔 상황에서 쓸데없는 분쟁을 만들고 싶지도 않았다. “기억력이 참 좋으시네요.” 강리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는 듯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임지유는 그에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으며 대화의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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