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네!”
손정원이 얼른 대답했다.
시온 그룹. 박시후가 사무실에 들어서자 임지유가 소파에 앉아 한 손에 서류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그녀는 재빨리 일어나 그를 향해 다가왔다.
“시후 씨, 오늘은 왜... 늦게 왔어요?”
말을 이어가던 그녀의 시선이 그의 목에 멈췄다.
목에는 붉은 자국이 한쪽은 드러나 있고 나머지는 셔츠 옷깃 속으로 감춰져 있었다.
임지유의 마음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다.
“일이 있어서 지체됐어.”
박시후는 임지유가 건넨 서류를 받자마자 그녀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책상 쪽으로 걸어가 앉았다. 서류를 펼친 뒤 일에 몰두하며 그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임지유는 그의 책상 쪽으로 돌아가 다시 말을 꺼냈다.
“오늘 오후에 반차를 내도 될까요? 인테리어 업체랑 약속이 있어서요.”
박시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말했다.
“일 다 처리하고 네 스케줄에 맞춰서 해.”
임지유는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을 이었다.
“시후 씨 집이잖아요. 한 번 가서 확인해 보는 게 어때요?”
책상 모서리에 손을 얹은 임지유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이며 기대와 설렘이 깃든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다.
강리아 앞에 둘이 함께 나타나면 그녀에게 확실한 충격을 줄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면 앞으로 박시후에게 더 이상 강리아의 흔적이 남지 않을 것이다.
임지유는 박시후의 목에 난 키스 마크를 보며 질투가 치밀어 올라 미칠 것만 같았다.
“바빠.”
박시후는 최근 강리아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져 있었다.
일 외에는 어떤 일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임지유는 실망감이 서린 눈빛을 감추며 태연한 척 말했다.
“알겠어요. 그럼 그냥 제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꾸밀게요.”
“그래.”
박시후는 짧게 대꾸하며 냉담한 태도를 유지했다.
임지유는 사무실에서 나와 바로 허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후에 블루오션에서 인테리어 계약서 작성할게요.”
허나영은 강리아가 아직 자료를 처리하지 못한 것을 보고 흔쾌히 동의했다.
오전 8시 30분, 강리아는 정시에 회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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