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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강리아는 금세 서유나가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가 최근 박시후와 임지유를 너무 자주 마주친 탓이라는 걸 눈치챘다. 자주 보면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으니까. 하지만 강리아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바람난 사람은 내가 아닌데 내가 왜 피해?” 오히려 계속 마주치다 보면 감정이 더 빨리 식을 수도 있었다. 그래야 더 빨리 잊을 테니까. “입으로는 그렇게 말해도 네가 속상할까 봐 걱정돼.” 서유나는 그녀 옆에 앉아 어깨를 감싸안고 머리를 그녀의 머리에 맞댔다. 그 순간 강리아는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며 서유나의 손을 꽉 잡았다. “속상하더라도 버텨낼 거야.” “그럼 내가 옆에서 같이 버텨줄게. 근데 너무 고마워하지는 마. 나 여자는 안 좋아하거든.” 서유나는 답답한 분위기를 못 견디겠다는 듯 장난스럽게 말을 던졌다. 강리아는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우울했던 기분이 조금이나마 풀렸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는 어쩔 수 없는 불안감이 스며들었다.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강승재 사건이 뜨겁게 화제가 되고 있었으니까. 그날 밤 그녀가 병원에서 밤을 새우는 동안 박시후에게서는 전화 한 통 문자 한 줄도 오지 않았다. 이제는 익숙해질 만도 했지만 그런 익숙함이 오히려 그녀의 가슴을 더 아프게 조였다. 잠을 이루기 힘든 밤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갑작스러운 벨 소리가 병실의 고요를 깨뜨렸다. 발신자는 오민준이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다. “강리아 씨, 내일 동생분 소송 건이 정식으로 재판에 들어갑니다.” 그 말에 강리아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렇게 빨리요? 증거는 다 확보됐나요?” 오민준은 한숨을 쉬었다. “사건이 인터넷에서 너무 크게 번지면서 법원이 재판 일정을 앞당긴 겁니다. 확보된 증거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패소하더라도 항소할 수 있습니다.” “부탁드릴게요, 변호사님!” 법을 잘 모르는 그녀는 오 변호사에게 모든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병상에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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