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통화 연결음을 조용히 듣고 있는 박시후의 표정은 아주 어두웠다.
박시후는 아주 드물게 강리아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이번에는 강리아가 통화를 거절했다.
어제 박시후가 전화를 받지 못한 건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으나 오늘 강리아의 통화 거절은 일부러 그런 게 분명했다.
‘제기랄!’
박시후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 빠르게 병원을 떠났다.
임지유는 박시후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눈치껏 말을 걸지 않았다.
그리고 살며시 립스틱을 좌수석 아래에 떨어뜨렸다.
...
강리아와 서유나가 엘리베이터를 벗어나자마자 박시후에게서 연락이 왔다.
강리아는 수신자를 확인하고 고민도 하지 않고 거절 버튼을 눌렀다.
이미 늦어버린 관심은 이제 필요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의 알고 지낸 박시후라면 오늘 통화의 목적이 걱정일 리가 없었다.
그저 형식상 무슨 일로 이런 몰골이 된 건지 물을 것이다.
강리아는 가슴이 바늘로 꼭꼭 찔리는 기분이 들었다.
병원 근처에는 강주시의 특색인 아침장이 있었다.
서유나는 속으로 내내 박시후를 욕하고 있었으나 겉으로는 강리아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애썼다.
“네 덕에 이른 시간에 시장을 다 와보네. 평소 이 시간대에 이곳을 찾을 여유가 어디 있겠어? 여기 맛집이 그렇게 많대.”
강리아도 서유나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애써 텐션을 올렸다.
“예전에 한 번 왔던 게 벌써 몇 년 전이지? 그땐 대학 졸업 전이었잖아.”
“그때도 내가 널 데리고 왔던 거야.”
서유나가 입을 삐죽이더니 추억에 젖은 얼굴로 말했다.
“그러니까 오늘에도 맛집이라는 맛집은 전부 먹어보자!”
시장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었고 북적거리는 분위기에 울적한 기분이 차츰 줄어들었다.
강리아는 서유나의 손에 이끌려 여러 가지 음식을 샀고 어느새 양손 가득 음식이 들려 있었다.
그래서 만둣가게에서 만둣국을 시키고 자리를 잡았다.
“유나야, 밥 먹고 날 병실에 데려다주고 네 볼일 보러 가봐.”
서씨 가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아주 인기가 좋았기에 평소 서유나도 아주 바쁜 몸이라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