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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내일이면 블루오션 첫 출근이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입원해.” 서유준은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는 표정을 지은 채로 말했다. “블루오션은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퇴원하는 대로 입사하면 돼.” 행여나 강리아가 또 거절할까 서유나도 말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일자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어. 억지로 버틸 필요 없이 우리 오빠한테 맡겨.” 강리아는 회사 사람들에게 서유준과 인맥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왠지 낙하산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입술을 꽉 깨문 채로 잠시 고민에 빠졌다. “미안해할 필요 없어. 오빠가 자리를 비운 2년 동안 나도 아무런 도움도 받은 적이 없잖아. 지금 겨우 오빠 도움 좀 받아보려고 하는 건데 너도 그냥 알겠다고 해. 신세를 져도 내가 오빠한테 지는 거니까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서유나는 강리아를 토닥이며 말하다가 서둘러 입원 절차를 밟으라고 서유준을 재촉했다. 이렇게 된 이상 강리아도 입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 병실로 돌아가자 어느새 새벽 3시가 되었다. 서유나는 병실에 남아 강리아의 옆을 지키기로 했다. 그리고 서유준은 제 동생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병실에 남았다. 두 사람이나 병실에 함께했으나 텅 빈 강리아의 마음을 채울 수는 없었다. 강리아는 병실 침대에 누워 아직도 한 통의 연락이거나 메시지가 없는 핸드폰을 내려다봤다. 박시후는 아마도 임지유와 함께 지내며 집으로 돌아가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간을 따져보면 교통사고가 났을 때쯤엔 두 사람이 침대에서 엉켜 뒹굴고 있었을 게 뻔했다. 만약 강리아가 더 심하게 다쳤고, 마침, 행인이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서 죽어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죽어도 박시후는 영원히 모를 것이다. 강리아는 이런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하면 할수록 속상해지는 건 본인인데 생각을 멈추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날이 서서히 밝아왔다. 새벽 햇빛이 병실 안을 비췄다. 강리아는 몸을 돌렸고 마침 창가에 서 있던 서유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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