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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장

“리아야, 살이 좀 빠진 것 같구나.” 오미연은 예전보다도 더 날카로워진 강리아의 턱선을 보며 말했다. “밥 잘 챙겨 먹어.” 그리고 직접 반찬을 강리아의 밥 위로 올렸다. 강리아는 깜짝 놀라 황급히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나 그때 귓가에 피식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무덤덤한 얼굴의 박시후가 보였다. 겨우 옆선뿐이었지만 자신을 비웃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박시후는 바로 그 표정을 지웠고 강리아는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닌지 의심이 갔다. “어머니도 수고 많으셨어요. 평소에도 끼니 거르시지 말고요.” 박시후는 ‘수고 많으셨다’는 말에 악센트를 주었다. 그리고 오미연에게 반찬을 올려주며 다시 말을 이었다. “다음 프로젝트는 지유에게 넘기는 게 어때요?” 어느새 또 일 얘기로 돌아가 버렸다. 오미연과 박시후가 함께 있으면 늘 일 얘기만 하는 게 일상이었다. 박시후가 덤덤하게 임지유를 입에 올리자 강리아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리고 방금 대화를 곱씹었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사람은 밥을 잘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는 의미 아닌가?’ 박시후가 그 말을 뱉던 표정과 말투를 생각하면 충분히 더 심한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았다. “전에 지유가 했던 프로젝트 피드백도 괜찮고 다음 분기에 더 많은 성장이 있을 것 같아. 지유한테 맡기면 나도 안심이야.” 오미연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었고 또 자연스레 박시후에 대한 칭찬으로 이어졌다. “네가 그 아이를 데리고 왔다고 들었어. 지유는 기대에 충족시키는 인재이기도 하고 네가 사람 보는 안목이 좋네.” 차갑던 박시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지유가 일을 잘하긴 하죠.” “밥을 먹을 때에는 밥만 먹는 거야. 일 얘기를 하려면 서재로 가거라.” 최여정은 밥상에서 일 얘기를 하는 걸 싫어했다. 그리고 강리아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진작 눈치를 챘었다. 박씨 가문은 식사 예절을 중요시하는 가문이었고 이어진 저녁 식사에서는 수저 옮기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식사가 끝나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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