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장
“또 고자질이라도 한 거예요?”
‘또’라는 단어에 박성균은 표정을 살짝 구겼다.
“그 아이가 말한 게 아니라 내가 물어본 거야.”
박시후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그러면 그렇지 하는 얼굴로 말했다.
“리아를 그렇게 감쌀 필요 있어요?”
박성균이 말을 이었다.
“내가 감싸고 도는 게 아니라 남자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어머니는 어디 계세요?”
햇빛이 잘 드는 널찍한 거실에서 부자의 대화는 뚝 끊겼다.
박시후가 박씨 가문 사업을 이어받은 뒤로 박성균은 서서히 일에서 손을 떼었다.
그 뒤로 부자의 대화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박시후가 결혼하고 박시후는 여유가 있을 때만 토요일에 본가를 찾았다.
하지만 본가를 찾아도 대부분 어머니를 만나 일에 대한 얘기만 주고받았다.
일에 치일 때면 한 달이 지나도록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으니 부자는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박성균은 손에 쥔 바둑을 내려 두고 위층으로 올라가는 박시후의 뒷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내가 일을 그만둔 건 아내와 시간을 보내려고 그런 건데. 이 일로 시후의 가정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이네.’
옥상의 정원에서.
강리아는 한 묶음의 해바라기 꽃을 받아쥐고 조심스레 다듬었다.
최여정은 그 옆의 흔들의자에 앉아 미소를 지은 채로 물었다.
“우리 리아는 어떤 꽃을 좋아해? 이 할미가 또 심어주마.”
저녁이 되면 옥상에서 향기로운 꽃향기를 맡으며 밤하늘의 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강리아도 이곳을 참 좋아했다. 이어 최여정에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할머니는 어떤 꽃이 가장 좋으세요? 이제 잘 다듬어서 방에 가져다 놓을게요.”
“난 다 좋아.”
강리아가 기분이 좋아 보이자, 최여정도 기분이 퍽 좋아졌다.
“저 백합꽃도 멀지 않아 곧 필 것 같은데 잘 말려서 너희 신혼 방에 두거라.”
신혼 방이라면 강리아와 박시후가 지내는 그 집을 가리키고 있었다.
박씨 가문에는 부동산이 많은 편이었으나 강리아를 며느리로 맞으며 새로 별장을 사서 선물을 했다.
그러나 그 별장은 신축 별장이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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