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그러나 강리아가 말을 끝까지 하기도 전에 박시후가 손을 내쳐버렸다.
그리고 고개조차 돌리지 않고 방을 박차고 나갔다.
“손정원 시켜서 처리하라고 할게!”
손정원은 곧 박시후를 대표했고 강승재의 일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
강리아도 박시후가 직접 강승재의 일을 처리할 거라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시후가 임지유의 일은 두 발 벗고 나서고 자신은 손정원에게 떠미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차게 식어갔다.
밤을 새웠지만 강리아는 다시 잠에 들 수 없었고 걱정되는 마음에 손정원에게 연락해 오민준 변호사와 얘기를 나눠보라고 말했다.
손정원은 오민준과 모든 내용을 공유하고 강승재 사건을 잘 처리하겠다고 대답했다.
강리아는 드디어 안심할 수 있었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강리아는 현관에 내려놓은 가방에서 오랫동안 꺼져 있었던 핸드폰을 찾았다.
충전하고 전원을 켜는 순간 수많은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가 쏟아졌다.
대부분은 서유나가 보내온 것이었으며 밤새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전원을 꺼놨으니 서유나가 걱정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서둘러 서유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연결음은 빠르게 끊어졌다.
서유나는 생각보다 덤덤해 보였다.
“나, 시후 씨랑 집에 왔어.”
강리아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서유나에게 혼이라도 날까 두려워했다.
“알아.”
서유나의 목소리가 쌀쌀맞았다.
“그 자식 비서가 변호사 대동해서 경찰서 온 걸 봤어.”
서유나가 경찰서를 찾은 이유는 강리아의 실종 신고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손정원이 오민준과 함께 경찰서를 찾아 강승재 사건을 얘기하는 걸 엿듣게 되었다.
박시후가 강승재 사건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는 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의미했다.
“강리아, 너 나한테 바른대로 말하는 게 좋을 거야.”
서유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리아가 확신을 담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혼하지 않겠다는 게 아니야. 승재 일만 확실히 끝내고 할 거야!”
경찰서를 막 나와 계단을 내려가던 서유나가 발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자식 이용하려는 거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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