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장
박씨 성을 가진 남자라면 강리아는 박시후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뒤에 들리는 한마디에 강리아는 자기 추측을 확신했다.
주혁수는 강리아를 먼저 살폈다.
“어제 고객이에요?”
“아니요.”
강리아는 현재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생각하는것보다 박시후와 선을 긋는 게 우선이었다.
“모르는 사림이에요. 사람 잘못 찾아왔나 봐요. 여기 그런 사람 없다고 전해줘요.”
조나연은 그 말에 흠칫 놀라더니 휴게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휴게실에 앉아 있는 강렬한 분위기의 남자 주위에 이진우를 포함한 다른 직원에게 둘러싸고 있었다. 조나연은 이내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저었다.
“방금 대신 불러주겠다고 했는데요.”
“죄송해요, 점장님. 잠깐 일 좀 처리하고 올게요.”
강리아는 박시후가 대체 무슨 생각으로 찾아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고객’이라는 단어는 조나연이 임의로 정한 카테고리가 분명했다.
박시후는 강리아를 무시하는 건 물론 이 작은 가게도 무시할 테니까. 분명 다른 일이 있어 찾아온 것일 테다.
먼저 일처리 하러 가보라는 주혁수 말에 강리아는 조나연과 함께 사무실을 나섰다.
멀리서부터 휴게실에 주위에 이진우를 필두로 한 디자이너들이 박시후 주위를 둘러싼 광경이 보였다.
남자가 내뿜는 기세가 너무 강해 디자이너들은 얼굴에 철판을 깔고 멀리 찍이 둘러싸고 있었다.
그때 이진우가 먼저 말을 걸었다.
“저기, 고객님. 혹시 소유하신 저택은 어떤 저택인가요? 특별히 원하시는 디자인이 있나요?”
박시후는 그 말을 듣는 체도 하지 않고 사람들을 지나 시선을 강리아에게 고정했다.
강리아는 도착하자마자 주혁수 사무실로 불려가 아직도 흰색 패딩을 입고 있었다.
반 묶음 한 똥머리에 연한 화장을 한 강리아는 어딘가 가냘프지만 무시할 수 없는 귀부인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그 순간 박시후는 강리아가 뭐 하러 이런 곳에 와서 고객 눈치나 보며 자기가 준 소비의 끝자리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성질 참 더럽네. 내가 바람 피웠다고 혼자 오해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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