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장
손정원은 번호 조사에만 집중했고 휴대폰을 가져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박시후에게 돌려주었다.
강리아의 휴대폰은 사용한 지 2년도 되지 않아 여전히 새것처럼 깨끗했고 귀여운 캐릭터 케이스에 사생활 보호 필름까지 붙어 있었다.
박시후는 여러 번 강리아가 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작은 손으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커다란 화면이 오히려 작게 보이기까지 했다. 하지만 지금 그의 손에 쥐어진 휴대폰은 마치 장난감처럼 한 손으로도 쉽게 다룰 수 있었다.
평소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취미는 없었던 그였지만,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려다 실수로 카톡 화면을 건드리고 말았다.
자동으로 로그인이 되면서 여러 알림음이 울렸다.
‘딩동... 딩동...’
이미 강리아는 새 휴대폰으로 서유나와 영상 통화를 했는데, 박시후의 휴대폰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다시 알림으로 떴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결국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었다.
서유나와의 대화방과 직장 단체방이 맨 위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 외에도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방이 나열되어 있었지만, 그의 이름만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박시후의 미간이 점점 좁아졌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는 설정으로 들어가 차단된 연락처 목록을 확인했다. 그리고 거기서 자신의 카톡 아이디가 ‘고요히 잠자고’ 있는 걸 발견했다.
아직 무슨 행동을 취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박시후는 휴대폰 블랙리스트도 확인했다. 역시나 그의 번호도 차단되어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탁자 위에 던지듯 놓았다.
마치 보기만 해도 불쾌한 물건을 대하듯, 더 이상 손대고 싶지 않았다.
‘똑똑...’
누군가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렸다.
박시후는 미간을 살짝 주무르며 흐트러진 감정을 가다듬었다.
“들어와.”
임지유가 문을 열고 들어왔고, 그녀의 손에는 ‘커셔 디자인 대회’ 3차 예선 진출자 명단이 들려 있었다.
임지유는 그 명단을 박시후 앞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시후 씨, 3차 예선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