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장
“임지유한테는 당분간 알리지 마. 조용히 조사해.”
박시후는 얇은 입술을 벌리며 느릿하게 말했다. 단 한마디였지만, 그의 말에는 거부할 수 없는 강압적인 기운이 묻어 있었다.
“알겠습니다.”
손정원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
...
강리아는 시온 그룹을 떠나자마자 곧장 차를 몰아 새집을 구하러 갔다.
블루오션 직영점이 있는 백화점 주변에는 환경이 좋은 아파트 단지가 여러 곳 있었다.
약 두 시간 만에 그녀는 마음에 드는 원룸을 골랐고 바로 계약을 체결한 후 월세를 냈다.
그 후 보미안 아파트로 돌아가 짐을 옮겼다.
모든 짐을 다 옮기고 나니 이미 어둠이 짙게 내려앉아 있었다.
강리아는 새집을 정리하며 서유나에게 이사 소식을 메시지로 전했다. 그러자 서유나에게서 영상 통화가 걸려 왔다.
강리아는 휴대폰을 선반에 올려놓고 전화를 받았다.
“이제 언제든 여기로 와도 돼. 원룸이라서 침대도 같이 쓸 수 있어.무엇보다 우리 엄마는 절대 못 올 거야.”
이번에 이사한 가장 큰 이유는 장수경과 강성한의 손아귀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새 주소를 그들에게 알려줄 생각도 없었고 그녀의 직장 위치도 모르게 할 계획이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서유나는 사실 강리아의 이혼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혼이 아닌 이사 소식을 듣게 된 데다, 영상 속 강리아의 초췌한 얼굴을 보니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강리아는 가정법원에서 벌어진 일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서유나는 ‘헐! 정말?’을 연발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리아는 이어 박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과 가짜 임신, 불륜 소문에 대해 털어놓았다.
“헐, 대박...”
서유나는 급히 옷을 챙겨 입으며 말했다.
“위치 보내. 이런 큰일은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지!”
그녀는 강리아가 혼자 있을 때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걱정했고 힘들 때 혼자 두지 않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강리아가 말릴 틈도 없이, 서유나는 전화를 끊어버렸다.
결국 강리아는 위치를 보냈고 한 시간 후 서유나가 도착했다. 그때쯤 강리아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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