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장
강리아가 어떻게 생각하든, 그것은 박시후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는 그녀의 감정을 아랑곳하지 않고 운전하여 시온 그룹으로 직행했다. 회사 입구에서는 이미 손정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시후는 강리아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그녀의 휴대폰을 손정원에게 건넸다.
“저 휴대폰 아직 필요한데요.”
강리아는 손정원이 단순히 번호만 적어 갈 줄 알았지만, 그는 아예 휴대폰을 들고 가 버렸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박시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혼도 안 해 주면서, 이제는 내 휴대폰까지 빼앗아요? 대체 내 일상에 얼마나 더 간섭할 생각이에요?”
박시후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며 힐끔 그녀를 쳐다보았다.
차 안은 후끈했고 강리아의 패딩은 지퍼가 열린 상태였다.
안에 입은 원피스는 그녀의 날씬한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고 평평한 아랫배는 임신하지 않았다는 걸 명확히 보여줬다.
그는 그녀의 항의를 무시한 채 차 안에서 담배를 물었다. 그러자 연기가 그의 날카로운 얼굴선을 따라 흐릿하게 퍼져 나갔다.
문득 박시후는 비웃음을 흘렸다.
“누가 누구 일상을 방해하고 있다는 거야?”
‘두 달 동안 네 몸에 손 하나 안 댔어. 그런데도 네 일상이 흔들렸어?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지금 나한테 피해를 주는 사람은 너야.’
강리아의 가슴이 요동쳤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그를 자극하지 않았다.
박시후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직접 인정하지 않는 한 이혼하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예요? 평생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요.”
“한 달?”
박시후의 입에서 나온 단어는 느리게 공기를 가르며 흘러나왔다.
그의 말투에는 그녀의 초조함을 일부러 즐기는 듯한 여유가 묻어 있었다. 그에게 이혼은 단순한 ‘기 싸움’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 싸움에서 자신이 언제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걸 확인시키려는 것 같았다.
이미 충분히 버텼다고 생각했던 강리아는 다시 한 달을 더 기다리라는 그의 말에 속이 뒤집혔다.
“오늘 당장 이혼한다고 해놓고, 이제 와서 한 달 더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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