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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장

가정법원의 문이 열리자, 강리아는 가장 먼저 들어가 이혼 접수표를 뽑았다. 그녀는 접수표 사진을 찍어 박시후에게 보냈다. 혹시라도 늦지 않게 하려는 배려라기 보다는 일종의 재촉이었다. 하지만 박시후는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가정법원 건너편, 거리 모퉁이에 검은색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주차되어 있었다. 박시후는 이미 와 있었고 강리아가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그는 그녀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오늘따라 더 꾸몄네. 결혼식장에 가는 사람보다 더 정성을 들인 거 같아. 정말 이혼하러 온 사람 맞아? 아니면 혹시 일부러 이렇게 꾸며서 내 마음을 흔들려는 건가?’ 박시후에게 지난 닷새는 몇 년이 흐르듯 길고 힘든 시간이었다. 하루하루가 길었고 기다리던 일은 결국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강리아가 ‘우리 이혼하지 말아요’하며 바짓가랑이라도 부여잡진 않을까, 아니면 무슨 유치한 수라도 써서 이혼을 막으려 하진 않을까 기대했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결혼 생활 2년 동안 매일같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던 강리아는 벌써 두 달째 연락 한 통 없었다. 박시후는 혹시라도 그녀가 연기하는 게 아닌가 싶어 계속해서 그녀를 살폈지만, 강리아의 표정이나 행동에서는 어떤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대체 뭐가 잘못된 거지?’ 생각에 잠긴 그의 차창을 누군가 ‘똑똑’ 두드렸다. 박시후가 고개를 돌리니 강리아가 서 있었다. 그녀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두유를 비운 뒤 쓰레기통에 던졌다. 박시후의 차를 발견한 지 벌써 5분이 지났지만 그가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직접 차창을 두드렸다. 그때야 차창이 천천히 내려갔고, 박시후의 얼굴이 햇살을 받으며 드러났다. 도자기 같은 피부에 또렷한 이목구비, 짙은 눈동자에는 강리아의 맨얼굴이 비쳤다. “뭐 그렇게 재촉해?” 박시후는 각종 서류를 챙겨 내렸다. 그의 얼굴은 음울했고 속마음은 쉽게 읽히지 않았다. 강리아는 그가 왜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지엔 관심이 없었다. 대신 그가 서류를 챙겨 나오자마자 곧바로 말했다. “빨리 와요. 곧 우리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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