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장
강리아는 오늘 이 자리에서 ‘죽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하지만 무릎을 꿇기 전까진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잠시 숨을 고른 그녀는 마치 박시후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것처럼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손정원과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다.
손정원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처럼 불안해 보였다.
예상했던 그대로, 어젯밤 강리아의 단호한 대답이 좋은 징조일 리 없었다.
‘한 사람은 끝까지 밀어붙이려 했고 다른 한 사람은 끝까지 맞서고 있는 거잖아...’
“사모님, 대표님께서 정말 중요한 일이 있으셔서 만나 뵙자고 하신 겁니다.”
박시후가 직접 찾아온 상황에서 도망칠 방법은 없었다.
강리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로비로 발걸음을 돌렸다.
박시후와 마주한 그녀의 얼굴은 어두웠다. 박시후의 표정 또한 차갑게 굳어 있었다.
“왜? 이제는 커셔 디자인 대회에 미련이 없는 거야?”
박시후는 그녀의 무심한 태도에 속이 끓어올랐다. 그는 대회의 결과가 자기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싶었다.
“그 미련보다 우리의 이혼이 언제 가능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 크네요.”
강리아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눈빛에는 차가운 비웃음이 스며 있었다.
박시후의 의도는 너무도 뻔했다. 그는 대회를 빌미로 그녀를 협박하려는 것이었다.
‘협박해서 이혼을 막겠다는 건가? 계속해서 가문 어르신들 상대로 임지유의 꼭두각시 역할을 하라는 건가?’
박시후는 이미 이혼 숙려 기간을 계산해 두었고, 한 달의 숙려 기간이 끝나려면 고작 다섯 날이 남아 있었다.
그런데도 강리아는 여전히 꼿꼿하게 버티고 있었다.
“박 대표님, 이렇게 질질 끄는 거 보니, 정말 이혼하기 싫으신가 봐요? 혹시 나랑 헤어지기 아쉬워서 그러는 거예요?”
강리아는 그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보며, 일부러 더 자극적인 말을 던졌다.
이렇게 해야만 박시후가 쉽게 물러나는 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박시후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스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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