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7장
‘박시후는 손정원에게 전화 한 통 걸게 하면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조르르 찾아갈 거라고 생각했나? 아직도 내가 예전처럼 그의 눈치만 보며 주위를 맴도는 멍청한 강리아라고 여기는 건가?’
“사모님... 이번 대회와 관련된 일입니다.”
손정원은 급히 덧붙였다.
박시후가 굳은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손정원은 어떻게든 강리아를 회사로 오게 하고 싶었지만 정작 박시후가 왜 그녀를 부르는지, 대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강리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술기운에 취해있었지만 머릿속이 점점 더 차분하고 맑아졌다.
그녀는 몇 초 동안 조용히 마음을 정리한 뒤 대답했다.
“알겠어요. 지금 바로 갈 테니, 기다리라고 하세요.”
“네!”
손정원은 그녀의 긍정적인 답변에 안도하며 사무실로 돌아갔다.
“사모님께서 지금 오신답니다.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십니다.”
박시후는 코끝에 걸친 금테 안경을 벗더니 이마를 눌렀다. 피로가 고스란히 드러난 얼굴이었다.
비록 호텔에 하루 밤낮 갇혀 있었을 뿐이었지만, 그는 어제 밤을 꼬박 새우며 일했다.
시계를 확인한 그는 강리아가 오기 전까지 남은 시간 동안 마지막 서류라도 처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대표님, 사모님께서 참가한 대회는... 어떻게 됐습니까?”
손정원은 강리아의 목소리에서 평소와는 다른 차가운 기운을 느꼈다.
“대회 결과는... 오늘 밤 나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느냐에 달렸지.”
박시후는 느슨해진 넥타이를 풀어내며, 거울을 바라봤다.
양복과 셔츠가 구겨져 있었고, 그의 모습에는 평소의 여유가 사라진 상태였다.
그는 짧게 인상을 찌푸리고,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은 뒤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넌 먼저 퇴근해도 돼.”
손정원은 묘한 불안감에 사로잡혔다.
‘대표님... 설마 또 사모님을 몰아붙이려는 건가? 조금 전 사모님의 목소리가 전처럼 순순히 넘어갈 것 같진 않았는데... 이거 백 퍼센트 싸움 나겠는데...’
손정원은 조용히 빠져나가는 게 상책이라 판단하고 재빨리 퇴근했다.
박시후는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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