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2장
서유준은 강리아에게 부드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응원의 미소를 건넨 뒤, 말없이 돌아섰다.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고개를 돌리던 그는 4층 난간에 서 있는 임지유와 눈이 마주쳤다.
서늘한 눈빛이 오가는 짧은 몇 초가 흐르자, 임지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은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유준은 눈치 빠르게 가볍게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시선을 돌려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숫자 버튼이 1에서 4로 변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임지유의 그 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망설임을 털어내듯 4층 버튼을 다시 눌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주저하지 않고 발걸음을 특정 방향으로 옮겼다.
...
호텔에 머무는 동안 강리아는 하루 세 끼를 모두 방에서 해결했다.
컴퓨터에는 전용 주문 소프트웨어가 설치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은 컴퓨터로 원하는 메뉴와 시간을 설정하면 갓 만들어진 음식이 룸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었다.
강리아는 점심을 군고구마 하나로 대충 허기를 달랬고 저녁에는 따뜻한 만둣국을 시켰다.
이번 대회에서는 여섯 가지 스타일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강리아는 ‘미니멀리즘’을 택했다.
마침 최근 블루오션 직영 매장에 미니멀 디자인의 새로운 자재들이 입고된 터라, 그녀는 이미 여러 사례를 보며 감각을 키워왔었다.
오후 내내 색상 조합을 고민한 끝에 머릿속에 어느 정도 디자인의 윤곽이 잡히자, 저녁에는 일찍 잠들었고, 다음 날 아침 호텔 정원을 산책하며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녀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몰두했고 하루 종일 온 신경을 대회에 쏟은 끝에 초안이 완성되었다.
창밖을 보니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강리아는 그제야 점심조차 건너뛰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지만, 도착까지 약 30분이 걸린다고 했다.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방을 나와 복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을 풀기로 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나서자마자, 반대편 난간에 기대어 있는 박시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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