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임지유는 가련하게 말을 하며 별빛을 담은 것처럼 반짝이는 눈빛으로 박시후를 쳐다보았다.
그런 임지유를 박시후는 안쓰럽게 바라보며 품에 안아 등을 토닥였다.
“이번 일은 제가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겁니다!”
박시후는 분노하며 온몸에 서늘한 분위기를 풍겼다.
강성한이 사람들에게 둘러싸였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왔던 기자들은 뜻밖에도 임지유가 폭행을 당해 박시후와 함께 병원에 상처 치료를 받으러 온 것을 보고 곧바로 인터뷰 대상을 바꾸었다.
한편 간호사의 부축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난 강리아는 천천히 진료실로 걸어갔다.
강리아는 무심한 시선으로 심각한 표정의 박시후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박시후의 눈에는 오로지 품에 안긴 임지유 밖에 보이지 않는 듯했다.
“저희 돌아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요.”
병원으로 들어가는 정문이 사람들에 의해 막힌 것을 보고 간호사는 강리아에게 옆문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강리아는 자리에 서서 기자들 틈에 있는 박시후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너무 노골적이어서인지 박시후는 무언가를 눈치챈 것처럼 갑자기 고개를 돌렸다.
강리아는 박시후에게 이런 추태를 보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볼에는 길게 찢어진 상처가 있었고 상처를 타고 피가 흘러내렸다. 머리 위에는 야채 잎이 붙어 있었으며 이름 모를 진득한 액체가 옷에 들러붙었다.
강리아는 박시후의 기분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가 지금의 자신을 혐오스러워하고 있는 것인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짐작이 되지 않았다.
이때 박시후의 품에 안겨있던 임지유가 그의 귓가에 뭐라고 속삭이자 박시후는 곧장 강리아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이내 박시후는 사나운 눈빛으로 기자들을 물리친 뒤 임지유를 데리고 급히 자리를 떠났다.
차로 돌아간 박시후는 고개를 돌려 병원 입구 쪽을 쳐다봤지만 강리아는 그곳에 없었다.
문득 강리아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리고 박시후는 눈썹을 찌푸렸다.
“시후 씨, 지금 출발 안 하면 회의에 늦어요. 그러면 회사가 2년 동안 해온 노력이 물거품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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