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7장

연제하는 박시후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가 원래부터 이런 속내를 감추는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감정 문제 앞에서야 본성이 드러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관심이 강리아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 그것도 관심이 배로 커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했다. 병원. 연제하는 약속보다 한 시간 일찍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강리아는 강승재에게 죽을 먹이고 있었다. “의사 선생님!” 장수경이 먼저 그를 발견하고 손에 들고 있던 아몬드를 내려놓고 반갑게 다가왔다. “우리 아들 상태는 어때요?” “일찍 오셨네요...” 연제하는 가볍게 인사하며 말을 꺼내려 했다. “치료비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는데요...”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장수경은 병실 안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리고 강리아 손에서 죽그릇을 빼앗았다. “승재 치료는 네가 전담하고 있으니, 엄마는 잘 모르겠다. 리아야, 네가 가서 이야기해라.” “안 돼!” 강승재가 갑자기 강리아의 손목을 꽉 잡았다. 단 한 마디였지만 그 무게는 돌덩이처럼 그녀의 가슴에 떨어졌다. 강리아는 즉시 손을 돌려 강승재의 손을 꼭 감싸 쥐었다. “누나 안 가.” 장수경은 그런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죽그릇을 다시 강리아에게 돌려주었다. “아이고 갑자기 배가 아프네. 화장실 좀 다녀올게.” 그녀는 소파 위에 있던 휴대폰을 집어 들고 서둘러 나가버렸다. 연제하는 병실 안의 화장실을 힐끗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병실로 들어왔다. 강리아는 다시 죽을 떠먹이며 강승재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죽 너무 뜨겁지 않아? 맛은 어때? 다음에 올 때 뭐 갖고 오면 좋겠어?” 하지만 강승재의 눈빛은 다시 텅 빈 듯 가라앉았고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자, 강리아의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던 작은 희망의 불씨가 서서히 꺼져갔다. “치료 과정에서 환자가 감정을 안정시키는 단계에 도달하면 일시적으로 표현에 장애가 생길 수도 있어요. 방금 반응한 것만으로도 꽤 좋은 신호예요.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점점 나아질 겁니다.” 연제하는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