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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장

“이 일은 전화로 말하기엔 적절하지 않아. 기회가 되면 직접 찾아뵙고 말씀드릴 수 있을지 알아볼게. 당신은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리아를 잘 보살펴.” 강성한은 장수경이 선을 넘지 못하도록 조심시키려 했다. ‘박씨 저택 사람들이 강씨 가문이 아이를 볼모로 삼으려 한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곤란해질 수 있어...’ 장수경은 그의 말을 고스란히 따랐다. 전화를 끊고 스스로 진정을 시키며 강리아에게 더 이상 화내지 않기로 했다. ‘이 못된 것, 언젠간 우리가 부모로서 다 너를 위해 조언을 했다는 걸 깨닫겠지!’ ... 저녁 무렵, 강리아는 방에서 나와 옷을 갈아입고 병원에 갈 준비를 했다. 강승재의 치료가 두 번째 단계에 접어들었기에 사흘에 한 번씩 병원을 찾는 일정이었다. 지금 강승재는 감정 기복이 훨씬 줄어들었고 매일 밤 일정한 시간에 잠드는 습관도 들고 있었다. 강리아는 이 변화가 희망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아무리 피곤해도 병원에 갈 때면 다시 힘이 났다. “리아야, 어서 와. 엄마가 저녁 차렸어.” 장수경이 앞치마를 두른 채 부엌에서 나왔다. “손 씻고 얼른 먹자.” 그녀의 요리 실력은 뛰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맛이 없다고 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도 강리아는 매번 남김없이 먹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냈던 사람이 이제 와서 부드러운 태도로 밥을 차려주겠다고 하니 그녀의 눈에는 그저 아첨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일 뿐이었다. 강리아는 별다른 감정 없이 말했다. “안 먹을래요. 엄마가 드세요.” “안 돼. 안 먹으면 몸이 버티질 못할 거야.” 장수경이 그녀를 막아섰다. “이 늦은 시간에 또 어디 가려는 거야?” “승재 보러 병원에 다녀와야 해요.” 강리아는 무표정한 얼굴로 대답했다. “난 내 몸 잘 챙길 수 있으니까, 엄마도 병원에나 자주 가보세요. 승재 상태가 많이 좋아졌어요. 의사 선생님도 가능하면 가족들이 자주 찾아가면 도움이 된다고 했어요.” 장수경은 가끔 병원에 가긴 했지만 갈 때마다 울음을 터뜨렸다. 강리아가 병원에 갈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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