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4장
“그래?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 내가 널 다시 보게 만들 방법이 뭔지 기대할게.”
박시후의 입술 사이로 단호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또다시 편법을 쓰는 걸 들키면, 부부 사이의 정이고 뭐고... 두 번 다시 봐주지 않을 거야.”
‘부부 사이라서 봐줬다고?’
박시후는 뒤돌아 걸어갔다. 결연한 뒷모습은 어디에서도 ‘부부 사이의 정’을 엿볼 수 없었다. 부부의 정을 생각한다기보다는, 자기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화가 나서 성질을 부리는 것 같았다.
강리아는 더 이상 그의 말을 깊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임지유를 대하는 것과 그녀를 대할 때의 온도 차이를 따져보자니 숨이 막혀 왔기 때문이었다.
“리아야!”
어디선가 장수경이 불쑥 나타나 그녀 곁으로 다가오더니, 발을 탁 내리찍으며 말했다.
“너 또 시후랑 싸운 거야?”
그녀는 이미 한참 전부터 숨어서 두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강리아의 눈가가 여전히 붉은 것도, 조금 전 박시후의 태도가 어떠했는지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후 씨가 대화하자고 하면 무조건 들어줘야 해요? 무슨 말을 하든 무조건 맞춰줘야 하고요?”
강리아는 더 말할 것도 없이 뒤돌아 아파트 안으로 걸어갔지만 장수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따라붙으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시후가 여기까지 직접 찾아왔으면 너도 좀 받아줄 줄 알아야지. 너는 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진짜 네가 중전마마라도 되는 줄 아니? 설마 박시후 머리 위에라도 올라타겠다는 거야? 혹시...”
“엄마!”
강리아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박시후에게 받은 서러움이 잠깐 사이에 장수경의 말 몇 마디에 분노로 바뀌었다.
“맞아요. 난 능력도 없어요. 어디 감히 시후 씨를 이기려고 하겠어요? 그냥 조용히 따라가서 시후 씨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고 언제 버려져도 감지덕지하면서 살아야겠죠? 그동안 나를 거들떠봐 줘서 감사하다고 굽신거리면서 말이에요?”
그러나 장수경에게 있어 그녀의 감정 따위는 한낱 유난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부부 싸움은 원래 다 그런 거야. 다툴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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