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장
장옥은 깊은 한숨을 삼켰다.
만약 커셔 디자인 대회에 내부 조작이 있다는 소문이라도 퍼진다면 대회의 권위는 크게 흔들릴 것이고 그녀의 명성 또한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했다.
대회가 공정하다는 걸 증명하려면 강리아의 작품을 더 철저히 살펴보고 제대로 된 심사를 해야 했다. 만약 누군가 그녀의 뒤에서 이 대회를 조종하고 있다는 증거라도 잡히면, 특별 심사위원의 권한을 사용해 즉시 탈락시킬 생각이었다.
임지유는 장옥이 쥐고 있는 특별 심사위원의 권한을 알고 있었다. 이 권한은 참가자를 무조건 탈락시키는 것도, 무조건 진출시키는 것도 가능했다.
박시후가 직접 대회장에 온 데다, 서유준까지 현장에 있는 이상 그녀가 쉽게 개입하기는 어려웠다. 이제 남은 건 강리아가 장옥의 예리한 검증을 견뎌낼 수 있느냐였다.
장옥은 업계에서 ‘냉철한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강리아는 누군가의 따가운 시선을 느끼고 모른 척하려 했지만 시선이 너무도 강렬해 피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장옥과 눈이 마주쳤다.
장옥의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첫 만남부터 이런 날카로운 눈빛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 게다가 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적으로 이렇게 레이저 같은 눈빛을 보내고 있었으니, 강리아는 어쩔 수 없이 예의상 살짝 미소 지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찰나, 시선이 임지유를 스치고 지나가자, 모든 상황이 어렴풋이 이해됐다.
그녀의 작품은 본선 참가자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곧 그녀의 디자인이 대형 스크린에 공개되었다. 그녀의 예명인 [릴리]가 작품 아래에 떠올랐다.
기자들은 작품만 촬영하고 참가자의 얼굴은 찍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난 후, 강리아는 3라운드 진출 초대장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3일 뒤, 같은 호텔에서 본선 마지막 단계인 통제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었다.
‘세 번째 라운드까지 버텨내고 이혼 후에 네 번째 라운드에 출전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박시후와 얽힐 일이 없을 거야.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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