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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장

임지유는 두 팔을 가슴 앞에 얹고 족히 십 센티미터 되어 보이는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서 있었다. 붉게 물든 입술에는 묘한 비웃음이 서려 있었다. 그녀의 뒤편에서는 대회 관계자가 공손한 태도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근 들어 박시후의 태도는 한결 부드러워졌다. 임지유는 그 이유가 아마도 그녀를 시온 그룹에서 물러나게 한 것이 너무 성급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이번 커셔 디자인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그녀와 함께 이곳까지 온 것 같았다. 이러한 생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건 어느 날 갑자기였다. 그후로부터 박시후가 강리아 때문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고 믿고 싶었다. ‘강리아와는 어차피 곧 이혼할 사이잖아.’ “부대표님?” 관계자가 두 번이나 그녀를 부르고 나서야 임지유는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강리아는 이미 자리를 떠났다. 마치 그녀의 도발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묵묵히 경기에 집중하려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과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까?’ 강리아는 이미 서유준에게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지만 박시후와 임지유가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반 시간이 지나고 본선 진출자 발표가 시작되었다. 대형 스크린에는 참가자들의 디자인이 차례로 공개되었다. 어떤 작품은 감탄을 자아내며 탄성을 불러일으켰고 어떤 작품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강리아는 손바닥에 땀이 배어드는 것을 느꼈다. 그때, 주머니 속 휴대폰이 두 번 울렸고 그녀는 서둘러 확인했다. [긴장하지 말고 힘내요.] 서유준이었다. 고개를 들어 객석을 훑어보자, 구석에 앉아 있는 서유준과 그의 옆자리 박시후가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은 행사에 얼굴을 비추기 위해 온 듯, 발표 과정에는 크게 개입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강리아가 시선을 주자, 서유준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다시 수트 주머니에 넣었다. 그녀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곧바로 발표에 집중하려 했지만 박시후에게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흘러갔다. 마치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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