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2장
허나영은 더 이상 묻지 않고 강리아의 인사이동 신청서를 받아서 들었다.
“결과 나오면 알려줄 테니까 당분간은 알아서 부서 직원들을 도와주세요.”
“네.”
강리아는 사무실을 나와 자리로 돌아가 김유정의 업무를 도왔다.
점심시간이 되기 전, 허나영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서 대표님이 위로 올라오라고 하셨어요.]
강리아는 정리한 서류를 김유정에게 넘기고 곧장 서유준의 집무실로 향했다.
서유준은 마침 집무실로 들어와 갓 벗은 코트를 걸어 두고 있었다.
“유준 오빠, 아직 점심시간 전인데요...”
강리아는 문을 닫고 들어왔다.
“근무 시간에 대회 디자인을 논하는 건 좀 그렇잖아요.”
“인사이동 신청을 냈다면서...”
서유준의 몸에는 아직 바깥의 찬 공기가 남아 있었고 그의 눈빛에는 피곤함이 서려 있었다.
인사팀이 승인을 내리지 못하고 그에게 보고한 것이었다. 그는 하던 일을 멈추고 급히 회사로 넘어온 참이었다.
“그렇게 결정한 이유를 듣고 싶어.”
강리아는 이 일이 생각보다 더 빠르게 서유준에게 보고된 것 같아서 놀라웠다.
“처음부터 오빠가 도와주셨기 때문에 제가 블루오션에 입사할 수 있었잖아요.”
서유준은 그녀가 지금에서야 이 사실을 알았다는 것에 놀랐다.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그러나 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유준이 먼저 말을 끊어버렸다.
“리아야, 잘 들어. 난 널 도와준 게 아니라, 네게 정당한 기회를 준 거야. 너와 함께 면접을 본 사람들 중에서도 네가 가장 뛰어났어. 회사도 널 채용하기로 이미 결정했었고 난 그 결정을 그대로 실행하도록 했을 뿐이야.”
‘당연하고 정당한 기회’라는 말에 강리아의 가슴이 묵직해졌다.
그녀의 인생은 당연하고 정당한 적이 없었다.
어릴 적엔 부모가 부모로서 당연하게 사랑해 줄 거라 믿었지만 그들의 저울은 언제나 강승재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결혼 후에는 당연하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녀의 바람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이제는 ‘당연하고 공정’한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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