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장
쨍그랑!
그릇이 깨지면서 강리아 발목이 살짝 뜨끔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그걸 상관할 겨를이 없었다.
강리아는 도자기 파편에 둘러싸인 장수경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가만히 있어요. 빗자루 가져올게요.”
“내가 할게.”
서유준은 강리아를 막아섰다.
“리아야. 너도 움직이지 마. 내가 할게.”
서유준은 신속히 빗자루를 가져와 강리아 주변에 있는 파편을 깨끗이 쓸어 담은 뒤 장수경 주위의 파편을 치웠다.
장수경은 서유준을 찬찬히 주시했다.
“유준 씨는 리아 집에 대해 잘 아네. 난 여기 온 지 며칠 되는 데도 빗자루가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서유준은 손을 멈추더니 느긋하게 대답했다.
“유나랑 같이 한 번 와 봤어요. 제가 기억력이 좋거든요.”
“젊으니 기억력이 좋은 가 보네.”
장수경은 예의상 한마디 하고는 서유준이 파편을 깨끗이 치운 뒤 강리아를 보며 말했다.
“됐어. 내가 있으면 방해만 되네. 네가 알아서 해.”
말을 마친 장수경은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서유나는 소파에 앉아 장수경이 방으로 사라지는 걸 보더니 입을 삐죽거렸다.
“난 또 아줌마가 너 돌봐주러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본인이 보살핌받으러 왔나 보네.”
냄비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릇 꺼내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깨부수기나 하고.
자기 일 아니라고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니라 서유나도 집에 있을 때 부모님께 국 떠드리는 것 정도는 할 수 있다.
비록 이건 강리아 가정사지만 서유나는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강리아가 얼마나 힘든데, 장수경은 딸이 고생하는 게 마음 아프지도 않은지. 와서 밥해주고 청소해 줘도 모자랄 판에 그릇 하나 제대로 꺼내지 못해 보살핌을 받고 있다.
‘집안일을 이렇게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유나야.”
그때 서유준이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서유나를 꾸짖었다.
“그래도 어르신인데 예의 지켜.”
서유나는 그제야 겨우 입을 다물었지만 여전히 불만인 듯 눈을 홉떴다.
강리아는 묵묵히 냄비를 깨끗이 씻어 식탁 위에 올려놓고는 서유준이 사 온 음식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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