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5장
“여기 내 딸 집인데 내가 오면 안 되나?”
장수경은 환하게 웃으며 서유나를 밀치더니 안으로 들어갔다. 때문에 강리아가 목소리를 듣고 다가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리아야. 엄마가 빵 좀 사 왔으니 아침에는 대충 이걸 먹어. 넌 앞으로 출근해야 하니 난 신경 쓰지 마.”
그 말인 즉 장수경이 계속 여기서 지내겠다는 뜻이었다.
장수경은 인스턴트트 식품 두 봉지를 들고 주방으로 달려 들어가더니 텅 빈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 그건 모두 장수경이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그때 서유나는 강리아를 향해 눈을 깜빡였다. 이게 무슨 일이냐는 눈빛을 보내면서.
“괜찮아.”
강리아는 장수경을 볼수록 화가 났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어떤 의미에서 강리아는 어머니를 매우 동정했다. 때문에 아무리 화가 나도 장수경에게 심한 짓은 할 수 없었다.
장수경은 냉장고에 음식을 채워 넣은 뒤 두 사람을 향해 싱긋 웃고는 방으로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네 엄마도 여기서 지내?”
서유나는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그럼 우리 이따 밥 먹는 거 불편하지 않을까?”
비록 문을 사이 두고 장수경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마음 놓고 먹을 수는 없었다.
강리아는 잠깐 고민했다.
“아니면 우리 밖에서 먹을까?”
“그래도 되고.”
서유나는 얼른 소파 위에서 가방과 외투를 챙겨 밖으로 걸어갔다.
그때 식재료 두 주머니를 사 들고 온 서유준이 마침 문을 두드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빠, 왔어?”
서유나는 밖으로 내디뎠던 발을 다시 뒤로 빼며 난감한 듯 강리아를 바라봤다.
이제 막 패딩을 챙겨 입은 강리아는 무의식적으로 서유준 손에 든 물건을 받아 들었다.
“유준 오빠. 그거 이리 줘요.”
“내가 할게.”
서유준의 손가락 끝은 이미 하얗게 질렸다. 두 개의 쇼핑백 안에는 샤부샤부를 해 먹을 재료 외에도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칵테일 몇 병이 들어 있어 꽤 무거웠다.
서유준은 강리아의 손을 피해 집 안으로 들어와 물건을 식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고는 꽁꽁 껴입은 두 사람을 바라봤다.
“어디 가려고?”
서유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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