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4장
“말씀드렸잖아요. 시후 씨랑 이혼할 거라고 했으면 반드시 이혼할 거예요.”
강리아의 말투는 무척 단호했다.
장수경은 강리아 몸에 걸쳐 있는 검은색 셔츠를 보며 직설적으로 물었다.
“박 서방 옷을 입었으면서 둘이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할 셈이야?”
갈이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런 일까지 있었으면 이참에 이혼 안 하겠다고 말해야지.”
“아니요.”
강리아는 귀찮은 듯 말을 끊었다.
“엄마, 내 말 못 알아듣겠어요? 내가 이혼하겠다고 한 거예요. 그래서 싫다고 했어요. 알겠...”
짝!
장수경은 화가 나서 강리아의 뺨을 후려갈겼다.
“내가 이 나이 먹고 체면도 버리고 박 서방을 잘 설득했어. 그래도 박 서방이 너한테 아직 관심이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더니 싫다고? 갈리아, 너 미쳤어?”
강리아는 화끈거리는 볼을 감싼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맞는 순간 그녀는 온몸의 피가 굳어버린 느낌이었다.
‘어쩐지 박시후가 합의하에 벌어지는 성 접촉이라는 말까지 하더라니.’
‘대체 어떤 말로 설득했길래 박시후가 나를 그토록 한심하게 보고 존엄마저 잃게 했을까?’
“또 엄마가 아빠 앞에서 고개 못 들게 했어요? 또 꾸중 듣게 했어요? 한대로 화 풀렸어요? 모자라면 더 때리던가요.”
강리아의 태도는 전례 없이 싸늘했다. 어찌나 싸늘했는지 장수경은 단번에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기 의견을 고집했다.
“누구는 뭐 널 때리고 싶어서 때리는 줄 알아? 다른 사람이면 상관도 안 했어. 이게 다 너를 위해서...”
“참 고맙네요. 다른 용건 있어요? 없으면 이만 돌아가 주세요. 저 휴식할래요.”
강리아는 문고리를 잡고 문을 닫았다. 하지만 거의 닫히려던 찰나 장수경이 막아섰다.
“나 들여보내 줘. 네가 돌아온 걸 보고 네 아빠가 또 화내면서 나더러 집에 오지 말래. 벌써 나 두고 떠났어.”
강리아는 더 이상 장수경의 마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럼 가서 좋은 말로 살살 달래고 싹싹 빌면 되잖아요.”
장수경은 그 말이 어딘가 익숙했다. 하지만 어디서 들었는지 떠올리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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