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3장
박시후는 강리아의 살길마저 끊으려는 수단이었다.
별장에 도착한 두 시간 동안, 박시후는 내내 위층 서재에서 일을 처리했고 손정원은 몇 번이나 별장을 들락날락하며 자료를 가지거나 박시후 사인이 필요한 중요한 서류를 전달하러 왔다.
박시후의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
강리아는 박시후와 얘기를 나누려고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올라가려는데 이제 막 모퉁이에 이르렀을 때 경호원에게 제지당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업무 중입니다.”
“만나고 싶어요.”
강리아는 경호원을 손으로 밀쳤다.
하지만 경호원은 또다시 팔을 벌려 강리아의 앞을 막았다.
“하실 말씀 있으면 저희한테 말하십시오. 저희가 전달하겠습니다.”
박시후는 강리아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걸 알고 그녀가 자기를 방해할 걸 미리 차단한 모양이었다.
강리아는 순간 터져버렸다.
“확실해요?”
“네.”
경호원은 엄숙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가 시후 씨를 좋아한다고,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줘요.”
강리아는 팔짱을 낀 채 장난기 섞인 미소를 지었다.
“목소리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해요.”
“...”
경호원이라고 모든 일을 대신 전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사랑의 속삭임 같은 경우는 그들이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웃으며 말한다고 감정을 전달할 수 없었다.
“사모님, 저희를 난감하게 하지 마십시오.”
강리아는 맑은 눈으로 말하는 사람을 빤히 쳐다봤다.
“나 대신 입 맞춰 달라면 난감한 거지 대신 말 좀 전해달라는 게 뭐가 난감해요? 방금 분명 대신 전달하겠다고 했잖아요.”
경호원은 식은땀이 삐질삐질 났다.
“대표님께서도... 아마 저희가 대신 전달하는 걸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런데도 내가 직접 찾아가는 걸 막을 거예요?”
강리아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다시 한번 경호원의 팔을 밀쳤다.
강리아가 아무리 도리를 설명해도 경호원들은 그녀를 올려보내지 않고 두 명이서 떡하니 계단 입구를 막고 있었다. 그들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만 강리아를 보는 눈빛은 마치 맹수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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