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2장
박시후는 강리아의 입술에 손가락을 얹더니 방금 바른 립스틱을 쓱 문질렀다.
희고 보드라운 작은 얼굴은 탱탱하여 감촉이 너무 좋았다. 그 순간 박시후는 어젯밤 강리아의 얼굴이 제 가슴에 닿았을 때가 떠올랐다.
“절대 네가 손쓸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강리아는 박시후의 손을 피할 수 없었다. 그의 차가운 손끝은 강리아의 얼굴을 쓸어내리며 어깨에 떨어졌다.
그 순간 강리아는 온몸이 찌릿하여 입술을 깨물었다.
“무슨 뜻이에요?”
“손 비서, 출발해.”
“네, 대표님.”
손정원은 액셀을 밟아 차를 운전했다.
강리아는 마구 몸부림쳤다.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집.”
박시후는 얇은 입술을 열며 차가운 목소리를 내뱉었다.
“숙려기간 석 달 동안 집에서 한 발짝도 나갈 생각 하지 마.”
“시후 씨, 진짜 어디 아파요?”
강리아는 더 세게 몸부림쳤다.
“이거 구금이에요. 불법이라고요!”
혀끝으로 볼을 꾹 밀던 박시후는 상관없다는 듯 웃었다.
“언론사에 사진 공개할 때는 왜 법을 생각하지 않았어?”
강리아는 한 손으로 박시후의 소매를 잡으며 설명했다.
“사진은 제가 언론사에 보낸 거 아니에요. 저를 못 믿어요?”
하지만 강리아의 반항은 박시후에게는 그저 새끼 고양이가 손톱으로 긁는 것만큼 데미지가 없었고 그녀의 말도 전혀 들리지 않았다.
모든 게 헛수고라는 걸 안 강리아는 아예 반항하지 않고 박시후의 품에 꼭 안긴 채로 핸드폰을 꺼내 허나영에게 온라인으로 일을 처리해도 되는지 문자했다.
하지만 아직 출근하지 않은 허나영은 답장이 없었다.
8시 30분, 강리아는 박시후와 함께 살던 곳으로 돌아갔다. 짧은 헤어짐 뒤 다시 만나니 익숙한 감각이 그녀를 엄습했다.
하지만 강리아는 제 마음을 상관할 겨를도 없이 박시후에게 옷깃을 잡힌 채 구차하고도 쪽팔리게 소파 위에 던져졌다.
“윽!”
푹신푹신한 소파에 엎드렸다가 튕겨 올라온 강리아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박시후는 긴 다리를 움직여 성큼성큼 소파 앞으로 다가가 우뚝 멈춰 서더니 외투를 벗어 던지고 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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