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1장
“저를 좋아한다고요?”
박시후는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모르실 것 같아 말씀드리지만, 리아 요즘 서유준과 붙어 다녀요.”
장수경도 서유준을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게, 서씨 가문은 강주에서 유명한 명문가니까.
그 중에서도 강리아와 서유나의 사이가 특히 돈독하다.
박시후의 낯빛이 안 좋다는 걸 발견한 장수경은 얼른 말을 이었다.
“이건 내가 박 서방 탓하려는 게 아니라. 솔직히 그동안 박 서방이 리아한테 소홀했잖아. 지난 2년 동안 리아가 집만 오면 푸념했어. 박 서방은 자기가 안중에도 없고 결혼 기념일 서프라이즈는 물론 생일날에도 같이 있어주지 않는다고. 하물며 평범한 인사말도 없다면서.”
“그래서 다른 남자를 만나 외로움을 달랬대요?”
박시후의 목소리는 한층 더 서늘해졌다.
그게 이유라면 강리아가 참 잘 빠져나간다고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장수경은 난감함에 혀를 차더니 이내 반박했다.
“당연히 아니지. 이게 다 박 서방 시선을 끌고 싶어서 이러는 거라니까. 리아는 박 서방이 질투하기를 바라는 거야. 보아하니 박 서방도 많이 화난 것 같은데 그만큼 리아가 신경 쓰인다는 뜻 아니겠어? 그래서 이혼까지 하게 된 거고. 하지만 그거 다 오해야.”
박시후의 미간은 순간 움푹 파였다.
‘어쩐지 서유준과 바람피울 정도로 배짱 있다 했더니. 이게 다 연기였어?’
‘밀당도 정도가 있어야지. 제 무덤을 제가 파네.’
“박 서방, 리아 지금 많이 아파.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아무것도 못 먹어 열이 펄펄 끓고 있어. 나도 몸이 안 좋아서 보살펴줄 수 없는데 박 서방이 리아 보러 가주면 안 될까?”
장수경은 이마를 짚으며 허약한 모습을 보였다.
“저...”
“아이고. 간호사 선생님, 저 좀 봐주세요.”
장수경은 몸을 비틀거리며 몇 미터 걸어가 간호 데스크에 기댔다.
그러자 간호사가 재빨리 일어나 장수경을 부축했다.
“환자분, 괜찮으세요?”
“머리가 아파서 똑바로 서있지 못하겠어요. 의자에서 잠시 쉴 수 있게 부축 좀 해줘요.”
꾀병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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