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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장

강리아는 서류를 받자마자 놀란 듯 물었다. “왜 석 달이나 걸리죠?” “국가 규정입니다.” 직원은 간결하게 설명했다. 결혼이건 이혼이건 강리아는 모두 처음이라 이런 규정에 대해 잘 몰랐다. 강리아는 무의식적으로 박시후를 쳐다봤다. 솔직히 박시후더러 인맥을 이용해 오늘 당장 이혼하자고 하고 싶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얼마나 길고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강리아는 그런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박시후는 끄적끄적 서류를 작성하더니 멋지게 사인을 휘갈기고는 서류를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러고는 차가운 눈으로 강리아를 바라봤다. 그때 직원이 낮은 한숨을 쉬며 작게 말했다. “만약 후회한다면 석 달 사이에 마음을 바꾸셔도 됩니다. 다만 우선 다른 분께 영향 주지 마세요.” 그 순간 또렷하고 맑은 눈을 반쯤 가린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더니 강리아는 결국 시선을 거두고 표를 작성했다. 강리아는 그 어떤 설명도 하지 않고 표를 작성한 뒤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러고는 필요한 서류를 챙겨 박시후와 함께 가정법원을 나섰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 쬐었다. 가정법원을 나선 강리아는 강렬한 햇빛에 눈을 뜨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계단 위에 가만히 서서 박시후가 마이바흐로 걸어가는 걸 조용히 지켜볼 뿐이었다. 지난번에 이혼했을 때 박시후는 4천만 원짜리 차도 주지 않았었다. 그러니 새로 산 마이바흐를 줄 리는 만무했다. 차에 탄 박시후가 시동을 걸고 이제 막 후진하려고 할 때 강리아가 갑자기 총총걸음으로 계단을 내려와 그에게로 달려왔다. 그 순간 박시후는 브레이크를 밟았다. 강리아가 차창을 두드리자 박시후는 얇은 입술을 오므리며 차창을 세 손가락 정도 내리더니 보는 체도 하지 않고 말했다. “후회돼? 늦었어.” 차창 사이로 흘러나오는 여섯 글자는 매우 차가웠다. “저, 저 좀 데려다 줄 수 있어요? 집에 들러 짐 정리를 해야 해요.” 이미 이혼했으니 강리아는 더 이상 박시후와 부부의 연도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박시후가 쌀쌀맞게 굴더라도 그걸 감내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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