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0장
“...”
예전에 강리아가 박씨 가문의 본가에 갈 때마다 늘 유순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렇게 유순자와 자연스럽게 친해졌고, 유순자는 항상 짓궂게 박시후와 그녀를 놀려댔다.
그럴 때마다 강리아는 얼굴이 새빨개졌지만, 배시시 웃으며 장난스럽게 받아주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가슴 한편이 알싸하게 시렸고 애써 숨겨보려 했지만, 표정도 자연스럽지 않았다.
유순자와 본가 사람들은 종종 ‘사모님, 부끄러우시죠? 사모님 눈에는 대표님밖에 없네요. 사모님은 대표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아요.’라고 했지만, 단 한 번도 ‘대표님이 사모님을 얼마나 아끼는지 아세요?’ 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런 걸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아니, 강리아조차도 예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이 사랑이 충분하다고 믿었으니까...
“사모님?”
유순자는 강리아가 한참이나 멍때리자, 그녀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다.
“왜 가만히 계세요? 무슨 생각 하세요?”
“네?”
강리아는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그 모습을 본 유순자는 입을 가리고 피식 웃었다.
“대표님 얘기만 나오면 사모님은 항상 이렇게 멍해져요. 아까도 물어봤잖아요. 사모님은 대표님의 어떤 점이 좋아요?”
강리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심히 대답했다.
“잘생겼고, 몸 좋으니 돈이든 권력이든 없어도 그만인 사람이잖아요. 여자들이 좋아할 타입이...”
그녀는 그냥 유순자의 질문을 넘기기 위해 답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말을 끝내기가 무섭게,유리창에 비친 남자의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적으로 몸을 돌리자,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박시후가 계단 아래 서 있었다.
그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입가에 희미한 웃음을 띠고 있었는데, 보기 드물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역시 강리아가 이혼을 운운하고 서유준이랑 가까이 지낸다고 해도 결국에는 날 떠보려는 거였네. 그래... 괜히 흔들릴 뻔했어. 어차피 강리아가 원하는 건 내 관심이었을 텐데!’
“대표님, 언제 오셨대요? 조용히 와서 사모님 이야기 훔쳐 듣고 계셨네요. 사모님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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