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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박시후는 굳이 작은 소리로 말하려는 의도가 없었다. 장난스럽게 나지막이 뱉은 그 말은 룸 안의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들릴 정도로 또렷했다. 강리아는 순간 온몸이 굳었다. ‘날 여기 부른 이유가 이거였어?’ 그녀는 강시후가 자기를 일부러 이 자리로 부른 이유가 서유준 앞에서 다정한 부부 연기를 펼치려는 것임을 알아차렸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강리아를 자기에게 푹 빠져 있는 아내로 보이게 하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는 서유준뿐만 아니라 양가 어른들까지 함께 있었기에, 강리아는 두 배로 민망했다. 그녀는 선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발끝까지 흠을 주고 민망한 순간을 견뎌내고 있었다. 속으로는 쥐구멍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여기 와서 앉아.” 박시후가 자기 옆자리를 손으로 두드리며 말했다. 그가 짚은 짙은 갈색의 나무 벤치는 두 사람이 앉기에 사뭇 좁은 감이 없지 않았다. 그는 여유로운 미소를 띠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기엔 다정한 남편의 모습이었지만, 강리아는 그 시선이 불편하기만 했다. 강리아가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채 멍하니 서있을 그때, 부현미가 오미연에게 말을 건넸다. “아드님과 며느님은 정말 다정하네요. 우리 유준이는 언제쯤 장가를 가려나 모르겠어요. 시후랑 나이도 비슷한데 아직도 혼자니...” 오미연은 이런 대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딱딱한 목소리로 짧게 대답했다. “아직 젊잖아요. 사업이 우선이죠. 때가 되면 알아서 갈 겁니다.” 부현미는 동의할 수 없다는 듯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업이야 평생 할 수 있지만, 가정은 아무 때나 꾸릴 수 있는 게 아니죠. 주주들도 유준이가 혼자라는 걸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눈치예요. 이제 대표가 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부동산 진출까지 요구하고 있잖아요.” 그제야 강리아는 오늘 이 자리가 왜 마련된 것인지 깨달았다. 이 자리는 서씨 가문이 박씨 가문의 반응을 떠보려는 자리였다. 부동산 업계에 진출할지, 아니면 한발 물러설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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