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9장
전화기 너머로 무거운 침묵이 이어졌다.
강리아는 잠시 화면을 내려다보며 통화가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고 다시 입을 열었다.
“아무 말도 없으면 동의한 걸로 알게요.”
임지유의 성격대로라면, 이런 식으로 협박당하는 걸 쉽게 받아들이진 않을 터였다.
분명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무슨 말이라도 받아쳤을 터였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강리아가 말을 이을 새도 없이, 임지유는 단 한 마디도 남기지 않은 채 전화를 끊어버렸다.
‘...설마 시후 씨랑 영상 통화 중이었던 거야? 그래서 말을 할 수 없었던 건가?’
상황이 어딘가 이상했다.
‘임지유가 이렇게 가만히 넘어갈 타입이 아닌데... 분명히 이대로 물러설 사람이 아니야!’
강리아는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의 섬세한 이목구비 위로 한 줄기 의문이 스쳤다.
갑자기 위층에서 들려온 발소리가 그녀의 생각을 끊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박시후가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밤을 새운 탓인지, 그의 얼굴에는 피로가 엿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분위기는 여전히 날카롭고 강렬했다.
강리아는 시선을 거두고 노트북을 바라보며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세를 고쳐 앉았다.
박시후는 주방으로 향했다. 원래 커피를 마시려던 참이었지만, 그녀가 지나치게 조용한 것이 신경에 거슬렸다.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보니, 그녀는 통창 앞에 앉아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그는 한 손으로 식탁을 짚고 기대며 말했다.
“커피 한 잔 내려서 위로 가져와.”
이는 분명히 명령하듯 던지는 말투였다.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점점 더 게을러지네?’
박시후는 하룻밤을 꼬박 새워 일했는데, 막상 아내인 강리아는 자기를 신경도 써주지 않는 것 같았다.
‘고작 커피 한 잔 건넬 생각도 못 하는 건가?’
“내려오신 김에 직접 내려서 마셔요. 괜히 제가 또 눈치 없이 서재로 들어가면 안 되잖아요?”
강리아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차분한 목소리로 응수했지만 눈동자에는 어딘가 불쾌하다는 듯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그녀의 말에 박시후는 헛웃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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