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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장

강리아는 연한 크림색 투피스를 입고 있었다. 긴 생머리는 낮게 묶은 포니테일로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화장기 없는 갸름한 얼굴로 박시후를 맞이하러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엔 선명한 흔적이 남아 있어 어젯밤을 연상케 했다. 그녀는 박시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다 말고 갑자기 방향을 틀어 욕실로 가서 흰색 수건을 들고 돌아왔다. “오늘 눈이 많이 왔죠? 오늘의 날씨에선 폭설이 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녀는 조심스럽게 발끝을 들어 박시후의 머리 위에 쌓인 눈을 털어냈다. 그녀 팔을 쭉 뻗을 때마다 상의가 살짝 들리며 가늘고도 매끄러운 허리가 드러났다. 그 뽀얀 속살이 그의 시야 한가운데로 스며들었다. 박시후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서서 강리아가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가만히 그녀를 지켜볼 뿐이었다. “이제 됐어요.” 그녀는 그의 머리와 어깨 위의 눈을 다 털어낸 뒤, 수건을 잠시 한쪽에 두고 이번엔 그의 코트를 벗기려했다. 박시후는 여전히 미동도 없이 서서 그녀가 옷을 벗겨주도록 가만히 두었다. 코트를 정리한 후, 그녀는 수건을 세탁실로 가져다 놓았다. 그 순간, 부엌에서 유순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제가 올 때 장을 좀 넉넉히 봤어요. 내일 눈길이 미끄러울 것 같아서 하루 휴가 내도 될까요?” 그 말에 박시후는 창밖을 바라봤다. 거위 털 같은 눈이 더욱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아주머니, 그럴 것 없이 오늘 여기서 주무세요.” “이런 날씨엔 대표님도 사모님도 출근 못 하실 텐데, 제가 괜히 방해하면 안 되죠.” 유순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스럽게 강리아가 있는 쪽을 힐끔 보았다. 박시후는 그 시선을 놓치지 않았고, 이내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필요하다더니 이제 와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거야? 아주머니한테 내일은 오지 말라고 미리 수를 써둔 거겠지?’ 박시후는 강리아의 이런 작은 속셈들이 언제나 너무나도 뻔히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때, 강리아가 수건을 정리하고 돌아오며 어딘가 묘하게 흐르는 기류를 감지했다.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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