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표정이 왜 그래? 꽤 수준 높은 전시회였나 봐? 에덴 가든 저택까지 설계할 정도면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일할 줄 안다는 거 아니야? 그런데 디자인 전시 하나도 제대로 못 본 거야? 도대체 거기까지 가서 뭐 한 거야?”
박시후의 목소리가 낮고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그는 서유준을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 괜히 그 이름을 입 밖에 냈다간 질투라도 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았다. 차라리 강리아를 무시하는 듯 투정 부리는 것으로 언짢은 기분을 드러냈다.
강리아는 박시후의 셔츠를 꽉 움켜쥔 채 몸을 틀어보려 했지만, 아무리 버둥거려도 그의 품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녀는 초조한 얼굴로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시후 씨, 이거 놓고 말해요.”
나른하고 부드러운 강리아의 몸이 단단한 가슴팍에 밀착되자, 박시후의 심장이 요동쳤다.
강리아가 필사적으로 몸을 떼어내려 할수록, 그녀의 허리를 감싼 그의 팔은 더욱 강하게 조여들었고 두 사람의 거리는 한층 더 가까워졌다.
“저녁 준비할게요...”
강리아는 더 이상 부딪치고 싶지 않아 최대한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며 박시후를 피하려 했다. 그러자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있던 박시후의 팔이 순간 힘이 풀렸다.
하지만 강리아가 안도할 틈도 없이, 그는 몸을 숙여 강리아를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어깨에 둘러멨다.
“꺅! 뭐 하는 거예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란 강리아가 본능적으로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배 안 고파.”
박시후는 그녀를 그대로 안은 채 계단을 올라갔다.
“저녁 준비하느라 시간 낭비할 바엔, 차라리 좀 더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그가 말하는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 강리아는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
박시후가 지금 당장 어디에 어떻게 화를 풀 생각인지, 강리아는 뻔히 알고 있었다.
오늘따라 검은색 타이트한 팬츠를 입었던 그녀는 가늘고 매끈한 다리와 단단한 골반, 그리고 봉긋한 힙 라인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은은한 향수 냄새가 퍼지는 가운데 옅은 화장은 청순한 매력까지 더했다.
이 모습으로 서유준을 만났고,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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