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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장

‘강리아가 내 앞에서 마지막으로 웃었던 게 언제였더라. 그것도 이렇게 마음에서 우러나온 웃음이라니...’ 박시후는 조용히 기억을 더듬었다. 강리아가 돌아온 뒤로 그녀가 지금처럼 웃는 모습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게다가 결혼한 지난 2년 동안도 마찬가지였다. 가끔 웃긴 했지만, 그 웃음엔 늘 신중함이 묻어 있었고 어딘가 그를 맞추려는 듯한 조심스러움이 배어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전혀 다른 세계에 사는 것처럼 단절되어 있었다. 강리아는 차 안에서 휴대폰을 쥔 채 한동안 고민했다. ‘고마워요’라는 말을 매번 했지만, 그 말 대신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 한참 생각한 끝에 그녀는 끝내 짤막한 문자 한 줄을 보냈다. [끝까지 버틸 거예요. 유준 오빠도 힘내요.] 서유준은 디자이너라는 꿈이 있는 한편, 서씨 가문의 사업도 챙겨야 했다. 방대한 가문의 일을 처리하면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강리아는 잘 알고 있었다. 메시지를 보내고 나서야 강리아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차에서 내렸다. 차가운 달빛이 그녀를 감쌌다.집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디딜수록 얼굴에 머물던 미소는 점점 옅어졌다. 그러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는 아예 무표정해졌다. 현관을 지나 거실로 들어서자, 통유리창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박시후가 눈에 들어왔다. “죄송해요. 늦었죠...” 주말에는 본가에 가도 된다고 유순자와 미리 조율했지만, 어제는 최여정이 외출하는 바람에 본가에서 특별히 할 일이 없게 된 터라, 유순자가 집에 남아 식사를 준비했다. 오늘은 유순자도 본가로 갔으니 되도록 일찍 돌아오려고 했지만, 결국 저녁도 챙기지 못한 채 이 시간까지 늦어버렸다. 박시후는 깊게 담배 연기를 들이마셨다. 자욱한 연기는 그의 날카로운 얼굴선을 감싸고 이글거리는 눈빛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감정을 감추려는 듯했으나 그가 풍기는 차가운 기운까지 가릴 순 없었다. 강리아는 서둘러 사과하고 부엌으로 향하려 했지만 박시후가 던진 날카로운 시선에 그대로 발이 묶였다. 굳어진 턱선과 짙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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