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0장
임지유과 박시후는 공적으로도 친하고 사적으로도 꽤 친한 편이라 손정원은 그녀라면 박시후의 화를 풀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임지유는 그의 눈빛을 받지 못한 건지 불난 집에 기름을 붓기 시작했다.
“어머, 서유준 씨랑 전시회에 간다고 얘기 안 했어요? 그런데 시후 씨, 혹시... 질투하는 건 아니죠?”
박시후의 얼굴이 한층 어두워졌다.
“부대표님...”
손정원이 작은 목소리로 그녀를 제지했다.
“그만하시죠.”
“왜요?”
하지만 임지유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듯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전시회 보러 간 건데 당연히 일적으로 필요해서 간 거겠죠. 설마 데이트하러 간 거겠어요? 저도 주말에 남자 클라이언트들과 자주 밥도 먹고 그러잖...”
임지유는 말을 하다가 차가운 박시후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었다.
박시후는 임지유를 바라보며 단호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리아는 너와 달라.”
임지유가 일 때문에 남자들과 식사를 하든 아니면 호감이 있어 남자와 잠자리하든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그녀는 남자친구도 남편도 없는 솔로니까.
그러나 강리아는 아니다. 강리아는 엄연히 임자가 있는 그의 아내다.
“필요한 결재는 다 끝난 것 같은데 이만 나가주시죠. 개인적으로 대표님께 보고드려야 할 사항이 아직 남았거든요.”
손정원은 한시라도 빨리 임지유를 이곳에서 치워버리고 싶었다.
임지유는 박시후의 말로 몸이 차갑게 식었지만 당황한 티를 내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사무실 밖으로 나온 그녀는 질투심에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나와 강리아는 다르다고?! 뭐가 다른데! 어떻게 다른데!’
임지유는 자신보다 한참은 아래인 임지유가 박시후의 아내라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박시후가 자기 아내라며 강리아를 두둔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야. 침착해. 어차피 목적은 달성했잖아.’
사실 아까 임지유가 보여준 강리아와 서유준의 사진은 그녀의 친구가 보낸 사진이 아니라 강리아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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