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7장
“얼마나 까다로운데?”
박시후가 핸들을 돌리며 물었다.
“그리고 완치될 가능성은 얼마나 돼?”
연제하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마침 내가 하고 있던 연구가 있는데 어쩌면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연구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서...”
박시후는 뭔 소리인지 알겠다는 듯 이내 말을 건넸다.
“원하는 거 있으면 손 비서한테 연락해. 하지만 너무 과한 건 안 돼.”
“역시 형이야!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절대 과하지 않게...”
박시후는 연제후가 또 시답잖은 말이나 할 게 분명했기에 얘기를 다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만 연제하의 말을 모두 다 흘려들을 수는 없었다.
연제하가 까다롭다고 얘기할 정도면 정말 그만큼 치유가 어려운 병이라는 뜻이었으니까.
박시후는 문득 어젯밤 잔뜩 날이 선 채로 얘기하던 강리아의 모습이 떠올랐다.
하긴 동생이 그렇게 됐는데 멀쩡한 얼굴로 일상을 보낼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게다가 여자는 원래 감성적인 동물이라 감정이 주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박시후는 이 생각에 회사에 도착한 후 곧바로 손정원을 불렀다.
“오늘 저녁 일정 취소하고 리아가 좋아할 것 같은 레스토랑을 예약해.”
“혹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손정원이 조금 얼떨떨해하며 물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껏 강리아와 밥을 먹기 위해 먼저 예약까지 하라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강승재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운 모양이야. 그래서 기분이라도 풀어주려고.”
또한 박시후는 한번도 강리아의 기분 같은 걸 헤아려보려고 한 적이 없었다.
손정원은 강리아가 이 소식을 들으면 얼마나 감동할지 벌써 눈에 선했다.
“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예약하고 사모님께 문자 넣을게요.”
손정원은 밖으로 나간 후 강주에서 제일 좋은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
겨울이라 그런지 거리 옆에 우뚝 솟은 나무들은 어느새 앙상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강리아는 차창을 조금 내리고 찬바람과 햇살을 동시에 느꼈다. 햇살이 비추자 느슨하게 뜬 그녀의 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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