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서유준은 강리아가 애써 괜찮은 척하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
그래서 그녀의 손을 잡고 사람이 적은 곳으로 걸어갔다.
“리아야, 혹시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그래, 결과에 기대하지 않을 수는 있어. 하지만 적어도 네 작품이 정말 공정한 심사로 탈락한 게 맞는지는 확인해야 하지 않을까? 네 작품은 절대 탈락할 작품이 아니었어. 나한테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지는 마.”
‘포기하지 말라고?’
강리아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서유준의 시선을 피했다. 어쩐지 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었다. 서유준에게는 이러한 비참한 감정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공정한 심사를 바랄 자격이 누구에게나 다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강리아의 말에 서유준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한테는 박시후가 있잖아. 그런데 왜...!”
박시후의 아내인 그녀가 공정을 바랄 자격이 없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서유준은 흥분한 상태로 말하다가 뭔가를 떠올리고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의 두 눈에 의아함이 가득 서렸다.
강리아는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들킨 것 같아 부끄럽고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미안해. 제삼자인 내가 뭐라고 할 문제가 아닌데...”
강리아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살짝 숙였다. 분명히 따사로운 햇볕에 온몸이 감싸져 있는데도 그녀는 이 순간 너무나도 우울하고 속상해 보였다.
서유준은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가 잠깐 흠칫하더니 곧바로 방향을 틀어 그녀의 자잘한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강리아는 조심스러운 그의 위로의 손길에 괜히 마음이 따뜻해졌다. 서유준과 있으면 항상 이렇게 속상하다가도 금방 후련해졌다.
강리아는 고개를 들고 그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후 씨는 아마 내가 그저 자기 아내로만 살기를 바라서 그랬을 거예요.”
그녀는 끝까지 임지유의 일을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자신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네 마음은 어떤데? 너도 그러고 싶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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